글쓰기를 잘하려면 다양한 책을 읽어야 한다

강약 중간 약

그렇게 글을 쓰고 싶어 틈만 나면 노트북 앞에 앉았는데 지금은 그 열정이 많이 시들해졌다. 예전엔 피곤할지언정 어떻게든 글을 쓰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요새는 조금만 졸리고 피곤하면 잠자리에 든다. 새벽에 일찍 출근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겨서 뇌가 11시만 넘으면 수면 모드로 나를 이끌어서 그런 것도 있을 듯하다.

아무튼 예전처럼 글쓰기가 잘 이어지지 않아서 걱정이다. 아직 글쓰기 임계점에 도달도 못 했는데 끓다가 식어버리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엄습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책 읽는 것은 언감생심이다


책은 내게 많은 글쓰기 영감을 주는 통로가 된다. 그래서 그런지 책을 읽지 않고 글을 쓸 때는 한 글자도 나가지 못하겠다.

내 서재에는 읽다 만 책들이 여러 권 꽂혀 있다. 솔직히 읽다가 흥미가 없어져서 다른 책에 시선이 갔다. 예전에는 한 번 내게 선택된 책은 끝까지 다 읽었다. 재미가 있건 없건 말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다 읽고 나면 아무것도 머릿속에 남지 않았다. 대략적인 구성만 파악될 뿐 디테일 한 내용은 거의 기억에서 사라져 버렸다. 그저 책 한 권을 포기하지 않고 읽어 내려갔다는 뿌듯함에 자족했다. 어려운 책일수록 이러한 경향이 더 심하다. 그런데 어려운 책을 읽는 것도 나름 필요하다.


야구에서 쓰는 말 중에 ‘오타니 효과’가 있다. 160km의 강속구 선수(오타니)를 상대한 이후에 마무리로 나오는 투수의 공은 수박처럼 크게 보여 타자가 쉽게 공을 칠 수 있게 된다는 말을 일컫는 표현이다. 물론 마무리 투수는 오타니 보다 공의 시속이 덜 나갈 때 적용된다. 어려운 책을 읽게 되면 초집중을 하게 되어 나중에 쉬운 책을 읽을 때 술술 읽을 수 있어서 가끔은 난해한 책을 읽는 것도 좋다.


내가 주로 책을 읽는 방식은 ‘강약 중간 약’이다. 어려운 것, 쉬운 것, 중간한 것, 약한 것 순이다. 보통 어려운 책은 종교 서적이나 인문학을 선택한다. 쉬운 책은 자기 계발서나 성공담과 같은 책이다. 중간 정도의 책은 소설책과 심리학에 관한 내용을 들 수 있다.


책을 읽는 부류는 작품성을 고려한 책을 원하는 사람과 실용서와 같이 지식을 얻기 위한 사람으로 나뉜다. 작품성을 고려한 사람은 인문학과 고전을 주로 읽는다. 자기 계발서와 같은 책은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반면에 실용서를 좋아하는 사람은 삶의 노하우라든지 지식을 얻기 위해 쓴 책을 선호한다. 자기 계발서를 비롯한 성공담과 비법을 담은 책 같은 것을 들 수 있다.

나는 두 가지를 다 좋아한다. 그래서 ‘강약 중간 약’의 양식으로 책을 읽는 것이 가능한 것 같다.


나는 글을 쓸 때는 무조건 쉽게 쓰려고 한다. 솔직히 어렵게 쓰고 싶어도 필력이 달려서 불가능하다. 언어와 문학을 연구하는 이어령 교수의 글을 보면 어렵지만 배우고 싶은 필체다. 언어적 감수성이 뛰어난 문장이 즐비하다. 최근에 읽은 ‘지성에서 영성으로’의 책을 보면 알 수 있다.

최근에 내가 쓴 책인 ‘내 삶에 힘이 되어준 글쓰기’는 정말 쉽다. 초등학생도 금세 읽을 수 있다. 가끔 나도 심오한 글을 쓰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어휘력이 필요하다. 일반인이 잘 쓰지 않는 문학적 표현의 어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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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쉽게 읽히는 글도, 어려운 글도 필요하다. 선택은 각자의 몫이다. 그러니 절대 어려운 책을 읽는 사람이 쉬운 책을 읽는 자를 깎아내려서도 안 되며, ‘자기 계발서는 책도 아니다’라고 깔봐서도 안 된다.

책은 무조건 장르를 망라하고 존중받아야 한다. 왜냐하면 다년간 노력한 저자의 삶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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