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인해 가장 불편한 것은 마스크 착용의 생활화일 것이다. 어디를 가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입장이 불가능하다. 이러한 코로나 19의 특수를 타고 마스크는 각각의 성향에 맞게 팔리고 있다. 놀라운 것은 이태리제 마스크는 30만 원이라고 한다.
최근 또다시 코로나 19 전염이 전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를 발표하면서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단계를 한 차원 더 높였다. 즉 카페 내에서도 커피를 마시고 얼른 마스크를 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300만 원이라는 세상에서 가장 비싼 커피를 마시게 될지도 모른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스포츠 센터는 마스크 착용과 온도 체크는 필수 사항이다.
물론 센터에서 운동할 때도 마스크를 써야 한다. 마스크 착용 문제로 회원과 직원 사이의 실랑이를 벌이는 광경을 간혹 보게 된다.
내게 개인 운동 지도를 받는 회원은 힘든 운동 동작을 따라 하면서 산소가 부족하여 마스크를 앞으로 늘려서 숨을 크게 들이쉬곤 한다.
그러면서 힘없는 소리로 한마디 내뱉는다.
“언제까지 마스크를 쓰고 운동을 해야 할까요?”
이처럼 마스크는 치명적인 바이러스로부터 우리의 몸을 보호하는 순기능도 있지만 숨을 쉬지 못하게 하는 답답함도 가지고 있다. 또한 생리적 현상에 영향을 주는 것을 넘어서 삶의 단절을 가져온다. 마스크를 쓰고 말을 하다 보니 발음을 잘 알아들을 수가 없으며, 말을 하다가 숨이 차서 하던 말도 빨리 마무리하게 된다.
그래도 마스크는 우리를 생명의 위협에서 지켜주는 고마운 물건이다. 또한 마스크는 얼굴의 3분의 2를 가려 주기 때문에 급하게 밖에 나올 때는 따로 시간을 들여 화장하거나 수염을 깎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도 있다.
마스크 착용에 대한 주목할 만한 옛이야기가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는 스페인 독감이 창궐하던 1918년에 마스크 의무 착용 법안을 처음 통과시켰는데, 경찰이 마스크 착용을 거부한 한 시민을 향해 다리와 손에 총격을 가했다고 한다.
1994년에 개봉한 짐캐리 주연의 ‘마스크’라는 영화가 떠오른다.
주인공인 스탠리(짐캐리)는 평범한 은행원이고 단조로운 일상을 보내지만 남을 배려하면서 열심히 살아간다. 어느 날 우연한 기회로 고대 시대의 유물인 마스크를 발견하게 된다. 마스크를 쓰게 되면 초인적 힘을 갖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된 스탠리(짐캐리)는 더 이상 평범한 삶을 살 수 없게 된다. 곤경에 빠진 이웃을 도우며 마음속으로 사랑했던 여인을 악의 구렁텅이에서 구출해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