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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트니스 큐레이터 Aug 29. 2020

나를 강하게 만드는 것

힘든 세상을 살고 있다. 대면에서 비대면 시대로의 이동이 코로나 19로 속도가 붙었다.

누구든 감염이 되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일면식이 있든 없든 사람 간의 접촉은 왠지 찝찝하다.


지인 중에서 ‘프로 이벤트’라는 회사를 운영하는 대표가 최근 자금난에 빠져 업종을 변경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작년만 해도 엄청 바쁘게 돌아간 회사였지만 2월 중순에 터진 우한 폐렴이 차차 목을 조여 오더니 7월에 드디어 백기를 들게 했다. 그 회사는 공공 기관을 비롯한 교회와 기업 간 친목 행사를 위한 레크리에이션 진행으로 연중 성황을 이뤘다. 그러나 사람 간 감염률이 높다는 우한 폐렴 바이러스의 한국 상륙 소식이 전해지자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어 도저히 회사를 운영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많은 사람의 접촉이 불가피한 체육시설, 클럽, 이벤트 등과 같은 업종은 이번 코로나 19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사실 접촉은 없어도 입에서 나오는 비말 때문에 타격을 받는 업종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코로나 19로 인한 특수를 맞고 있는 업종도 있다. 즉 비대면 업무가 중심인 디지털 및 인터넷 구매 사업이다.

쿠팡을 비롯한 네이버 쇼핑, 게임과 같은 소프트 회사와 화상 회의를 제공해주는 사업 등 전례 없는 호황을 맞고 있다.


내 일은 대면이 주를 이루는 특성이 있다. 퍼스널 트레이너이다. 퍼스널이라는 단어가 붙는 것만으로 대면의 농도가 한층 짙게 느껴질 것이다.

회원과 직접 접촉하고 때론 침을 주거니 받거니 튀겨 가며 일을 하는 것이 일상인 업무 환경이다. 한참 우한 폐렴이 극성을 이뤘던 3월 말부터 4월 말까지 내가 일하는 곳도 강제 폐쇄 조치가 이뤄졌다. 졸지에 한 달 내내 실업자가 되었다.

그 이후 다시 출근하고 있지만, 살얼음판 걷는 심정으로 6개월을 보내고 있다.


세계는 우한 폐렴을 코로나 19로 명명한 이후 급속도로 창궐하여 모든 지구인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다.

이 바이러스는 변종을 거듭하여 고온에 내성이 생겼는지 뜨거운 사막의 나라에도 그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감염병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적과 동침을 발표하기도 했다. 즉 백신이 나와도 독감과 같이 사라지지 않고 늘 항체를 몸속에 투여해야만 한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보고를 내놨다. 또 다른 감염 상품이 특허가 된 참이다.


갈수록 대면을 통한 직업은 설 자리를 잃게 될 것 같다. 사람과의 관계도 데면데면해 질 것이다. 모두가 격동의 중심부에 놓인 것이 자명해 보인다.

내 일과 삶을 엄습한 COVID-19의 세력이 나를 다시 한 번 정신 번쩍 들게 한다.

괴테가 말했던 것처럼,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강하게 만드는 공식이 이번에는 잘 통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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