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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웅현을 카피하자

by 피트니스 큐레이터

최근 박웅현이라는 광고인의 삶을 염탐하고 있다.

그의 강연을 듣기도 하고 그가 쓴 책을 읽으면서...


처음엔 그는 광고인으로 살려고 하지 않았다고 한다. 광고는 차선의 길이였다. 하고 싶었던 일은 신문사 쪽 일이었다. 몇 번의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삶은 뜻(신문사)대로 되지 않았다. 광고 쪽 일도 우연한 계기로 시작했던 것이다. 대학시절 광고 카피에 응모했는데 그 작품이 대상을 받게 되었고 그 이후로 생각의 전환을 갖게 되었으며 ‘어쩌면 내 길이 광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그 후 마음을 굳히고 셔터를 내렸다(본인의 표현). 그리고 오롯이 26년 광고의 길을 걸었다. 그리고 현재는 그 누구보다도 자존을 내세우며 광고계의 지존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그가 입버릇처럼 말하는 표현이 있다.


“전인미답의 인생을 개처럼 현재에 충실하며 삽시다.”

그는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고 있다. 자신이 추구하는 삶을 살고 있기에 그렇다. 솔직히 부럽다. 나보다 10살 선배인 그가 이룬 업적도 부럽고 삶의 태도 또한 그렇다. 부러우면 지는 것이라고 하지만 부러운 건 부러운 거다. 나는 귀가 참 얇다. 또 다른 표현이 ‘팔랑귀’라고 하던데 누구의 의견에 휘청휘청 오금이 쉽게 접힌다. 그래서 그런지 이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다가 포기하고 저 사람의 삶에 경청하다가 삼일천하로 끝나버린다. 그런데 이번만큼은 오래갈 것 같다.


그렇다면 나를 이끈 그의 매력은 무엇일까?


첫 번째는 책을 늘 가까이 하면서 책속에서 삶의 지혜를 찾아내는 것이다.


그의 독법을 닮고 싶다. 책을 한 번 읽고 그 다음엔 밑줄을 긋고 밑줄을 그은 부분을 타이핑하여 폴더에 저장하고 정말 마음속에 파고드는 글귀들은 자필로 써서 책상에 자주 볼 수 있도록 노출해 놓는다. 이렇게 되면 한 권의 책을 세 번 읽게 되는 것이다.

<여덟 단어>라는 책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는 자신의 생각을 더욱 설득력있게 만들고자 그의 독법으로 정리해 놓은 책의 내용을 끌어들인다. 그러면 정말 근사한 ‘박웅현’식 표현이 탄생된다. 정말 매력적인 글쓰기다.


두 번째는 사물을 들여다보는 시선이다.


이것은 창조성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남이 미처 보지 못한 것을 보고 기존의 것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낸다. 그의 표현대로 한다면 시청과 견문의 차이라 말할 수 있겠다.

그의 견문으로 창조해 낸 광고 작품들은 굵직굵직 한 것 몇 개를 뽑아도 다섯 손가락을 넘는다.

『그녀의 자전거가 내 가슴속으로 들어왔다.』,『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넥타이와 청바지는 평등하다.』,『차이는 인정한다. 차별엔 도전한다.』,『잘자, 내 꿈 꿔. 사람을 향한다.』,『생활의 중심』 등등.

그녀의 자전거가 내 가슴속으로 들어왔다


세 번째 매력은 진정성이다.


그는 여느 청년 멘토들과는 다르게 이렇게 말한다. “제발, 꿈 좀 꾸지 마라”, "기필(期必)을 버려라”, “인생은 기필코 되는 게 아니다. 뭔가를 이루려 하지 말고 흘러가자.”

씨줄이라는 자신의 능력과 재능이 날줄이라는 시대적 흐름과 행운이 잘 만나서 직조되는 것이 인생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꿈꿔온 것을 이룬 사람일지라도 인생의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은 별로 없다는 얘기다. 그러니 카르페 디엠, 현재에 충실하면 그 하루하루가 모여져 꿈을 만드는 것이라고 그는 목청껏 소리친다.

그는 “광고 아이디어가 생각나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요?”라고 기자가 물으면 “일상을 보냅니다.”라고 말한다고 한다. 일상에서 경험했던 것들을 자신만의 뇌 저장 창고에 쌓아 두었다가 ‘세런디피티’와 같은 우연한 발상이 떠오르면 무섭도록 몰입하여 결과물들을 만들어 낸다. 그것도 아주 독보적으로...



책이나 음악 등의 타인의 지적 재산을 표절하는 건 불법이지만 삶의 태도를 표절하는 건 더 좋은 나를 만드는 진정한 창조의 과정이다.
이것은 합법이다. 그래서 박웅현을 카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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