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무선 이어폰을 샀다. 갤럭시폰이라 ‘버즈 2’를 선택했다. 아내도 함께 샀다. 사용 후기는 100% 맘에 든다. 무엇보다도 착용감이 너무 좋다. 기존 이어폰은 귀에 잘 안 맞아서 조금만 움직이면 쉽게 분리되곤 했다. 그런데 ‘버즈 2’는 일부러 과격하게 움직여 봐도 전혀 떨어지질 않았다. 또한 ‘이어 버드’ 기능이 있어서 외부 소리를 차단하거나 외부 소리를 더 크게 들을 수 있다. 전철 안에서 전철이 움직일 때 나는 굉음도 많이 차단할 수 있어서 볼륨을 크게 높이지 않아도 선명하게 들을 수 있다.
이어폰도 갈수록 이로운 방향으로 변하는데 나는 여전히 구시대의 유물로 존재하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핸드폰 및 노트북 기능에 대해서 불편한 점이 없었는데, 이젠 새로 사면 어떻게 쓰는지 한참 사용 설명서를 봐야 조금 아는 정도다.
최근 내 인스타그램이 해킹당하여 그동안 올렸던 사진과 글이 다 없어지고 이상한 중국 사람이 버젓이 내 인스타그램에 들어와 주인 노릇을 하고 있었다.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는데, 고등학생인 아들이 몇 분 동안의 손놀림으로 금방 해결해 주었다. 고맙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이것 하나 해결 못 하는 나에 대해서 자괴감이 들었다.
어느 날 우연히 전 농구선수 허재 씨가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혼자서 음식 주문을 하는 모습을 보았다. 주문은 전부 모니터를 보면서 입력을 해야 했다. 그런데 한 참 걸려 주문을 마쳤다. 이 모습을 보고 웃기면서 씁쓸했다. 나도 저 상황에서 똑같이 행동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갈수록 노인 인구가 많아진다. 그 노인 중에서 돈 걱정하지 않고 사는 부류도 꽤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 중 첨단 기기를 능숙하게 다루는 사람은 몇 안 된다. 인터넷으로 쇼핑을 하고 원하는 물품을 사고 싶지만 어떻게 결제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내 나이 이제 마흔여덟이다. 10년이 지나면 나도 늙은이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배우고 익혀 문명의 이기를 잘 누리며, 삶의 질을 높이는 노후를 맞이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