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의 반응은 트레이닝의 변화 시점
상황 1.
내게 트레이닝을 받았던 회원님(현재는 받고 있지 않음)께서 자녀를 다른 트레이너에게 수업을 받게 했다. 왜 그랬을까?
가르치는 운동 방식이 석연찮은 부분이 있었던 것일까. 성별이 달라서 여자 트레이너를 원한 것도 아닌, 남자 트레이너였다. 트레이너의 레벨도 나와 같았는데... 시간이 맞지 않았던 것일까. 그 회원과 수업하면서 항상 좋은 인상을 주었고 피드백도 나쁘지 않았다.
머릿속엔 오만가지 경우의 수를 떠올린다.
회원의 마음을 다 알 수는 없지만 무언가 맘에 들지 않았을 것임이 분명하다.
완벽한 트레이닝을 할 수는 없지만 완벽을 향한 충동은 언제나 변함없는데, 이런 상황에 놓이면 깊은 공허감이 몰려온다.
이러한 일이 있고 나면, 늘 밝게 웃으면서 인사를 나누던 그 회원과는 조금씩 거리감을 두게 되고 어색한 웃음을 짓고 빠른 걸음으로 가던 길을 재촉하게 된다.
상황 2.
" 선생님! 제가 골프도 치고 수영도 하고 이것저것 하는 게 많아서 너무 힘들어 두 번은 못 받겠어요. 수업을 한번만 하고 싶어요."
" 선생님! 이번 달에 하는 일이 너무 많아서 시간이 도통 안 나네요. 수업을 한번만 받고 싶어요."
회원들은 단도직입적으로 트레이너에게 수업이 재미없고 실력이 없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자신을 가르치는 사람에게는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유교적 유전자가 조상 대대로 심겨져 왔기 때문이다.
트레이닝의 원리 중 점증부하의 법칙이 있다.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운동의 강도를 올리는 것을 말한다. 예전에 50kg으로 가슴운동인 벤치프레스를 3세트 12회(13회는 못 드는 상황)를 들어 올렸는데 몇 달이 지나서 같은 무게로 들어 올리는데 12회를 쉽게 들게 되었다면 무게를 재 세팅할 시점인 것이다. 근신경의 향상과 근육양의 증가가 있었기 때문에 변화의 시점을 맞게 된 것이다.
이와 같이 회원에게 적용하고 있는 트레이닝 방법 또한 변화의 전조 현상(precursor, 前兆現象) 이 있다. 그것은 스스로 알 수도 있지만 회원의 반응을 보고 깨닫는 경우가 있다.
스스로 알게 되는 경우는 일반적 수순을 거친 결과이기에 문제될 것이 없다. 그러나 회원이 주는 암묵적 반응(상황 1과 2의 경우)을 통해서 깨닫게 되는 경우는 신중함을 더 해야 한다.
사실 아무리 힘들고 시간이 없더라도 본인이 느끼는 만족도가 높으면 절대로 수업을 줄이지 않는다. 또한 가까운 가족들에게 구전 마케팅을 통해 자신의 트레이너를 소개한다. 이건 내가 10년간 퍼스널 트레이닝을 하면서 체득한 임상적 결과다. 귀신같이 알아차리는 회원을 상대로 안일한 트레이닝은 자신의 발등을 찍는 격이 된다.
하인리히 법칙(Heinrich’s Law)이란 말이 있다. 사전적 의미는 ‘대형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그와 관련된 수많은 경미한 사고와 징후들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을 밝힌 법칙’이다.
하인리히 법칙은 1:29:300법칙이라고도 부른다. 즉 큰 재해와 작은 재해 그리고 사소한 사고의 발생 비율이 1:29:300이라는 것이다.(두산백과 참조함)
사소한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이를 간과하지 말고 그 원인을 파악하고 잘못된 점을 바로 잡게 되면 대형 사고나 실패를 모면할 수 있게 된다는 메시지가 담겨진 법칙이다.
핑계 없는 무덤 없다고, 분명 회원의 반응에 대한 책임은 내게 있는 것이다. 그럴 때 일수록 수업에 대한 질적 요소를 돌이켜보고 또 회원에게 대하는 태도는 어땠는지 점검하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하인리히 법칙’이 주는 경고처럼 말이다.
많은 전조 현상이 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방치하면 돌이킬 수 없는 대형사고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을 트레이닝에서도 되새길 필요가 있다.
그래서 회원의 반응들은 트레이닝에서는 중요한 참고 사항이요, 트레이닝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