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꽂고 있는 꽃

인생의 목표가 성공이 아닌 성숙에 있는 삶

by 피트니스 큐레이터

‘타의에 의한 가난은 궁핍일지라도 자의에 의한 가난은 청빈이다’라는 김별아 작가의 말은 너덜너덜해진 나의 자존심에 한줄기 위안의 밧줄이 된다.

어쩔 수가 없어서가 아니라 선택에 의해 부를 축적하지 않는다는 스피노자의 삶의 철학은 줏대 있어 보인다. 실제로 ‘스피노자는 왜 라이프니츠를 몰래 만났나?’라는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신념에 충실한 삶을 살았음을 알 수 있었다.

100세까지 살고자 마음먹고 자신의 아내와 스스로 벽촌으로 들어와 자급자족하며 살았던 노교수 ‘스콧 니어링의 자서전’ 또한 진정한 신념의 자세를 배울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별이 되어 찬미의 대상이 된 위인들에게 신념을 배울 수 있는 것만은 아니다. 우리와 성정(性情)이 같은 ‘박총’이라는 작가 또한 밥처럼 신념을 먹고 사는 사람이다.

어느날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라는 프로에 나와서 ‘신나고 의롭게 살아가기’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였다. 독특한 건 자식이 4명인 여섯 식구가 한 달에 200만원으로 대한민국에서 신나고 의롭게 산다는 것이다.

그는 수입과 지출 내역을 공개했다.

편집장 월급(복음과 상황)이 150만원에 밤무대(설교, 강의, 원고료)비 50만원이 한 달 수입의 전부다. 그리고 지출은 식비 80만원, 전세대출이자 20만원, 공과금 20만원, 통신비 1만원, 교통비 5만원, 용돈 10만원 이다.

실제로 200만원을 더 벌 수 있는 능력이 되지만 그렇게 되면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기에 원하는 바가 아님을 강조하였다.

아이들의 옷은 대부분 얻어 입혔고 자신의 옷은 아름다운 가게에서 이천원 내지는 삼천원에 구입하고 아이들 머리카락은 집에서 아내가 잘라준다. 그리고 자연 친화적 삶을 살고자 1회용 용품을 줄이고 성경에서 말하는 과부와 고아를 신원(伸寃)하고자 어려운 사람을 위해 기부와 봉사의 삶을 살고 있다.

그의 인생 목표는 생활 경영이 아닌 마음 경영에 초점을 맞춰 살아간다고 볼 수 있겠다.


그의 삶을 동경하는 건 아니다.
단지 그런 삶을 살 수 있는 신념을 본받고 싶을 뿐이다.

신념이란 무엇인가?


'분당 우리교회' 이찬수 목사의 설교 내용 중에 신념을 잘 표현한 내용이 있어서 옮겨 적어 본다.


“신념은 미친년이 머리에 꽂고 있는 꽃과 같은 기라.” (TV 연속극의 한 대사임)


평상시에는 사람들이 갖은 모욕을 하더라도 실실 웃고 다니지만 머리에 꽂은 꽃을 만지면 갑자기 성난 야수처럼 변하여 달려든다. 미친년의 꽃은 그녀의 자존심이요 신념인 것이다.


스피노자나, 스콧 니어링 그리고 박총이 꽂았던 꽃처럼 나만의 꽃을 꽂는 것이 밥을 먹는 것 보다 더 중요하다. 밥을 굶는 것 보다 신념을 잃은 사람이 더 불쌍하다는 걸 알기에...


승자독식의 사회에 편승하여 사는 것이 유일한 길이요 성공의 방법이 아니다. 인생의 목표가 성공이 아닌 성숙함에 있는 사람은 삶을 다르게 살아야 한다. 대안적 삶을 통해서 말이다. 성공한 트레이너가 아닌 성숙한 트레이너, 육선(肉膳)의 반찬은 없을 지라도 콩 한쪽도 나눠먹는 화목한 가정을 만드는 것.

이것이 내가 살아가는 하나의 신념이요 머리에 꽂은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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