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지식
카페는 제 3의 공간이다. 직장도 가정도 아닌 나만의 장소이다. 그런데 직장 동료들이 한 명 두 명씩 모여 들어 사색의 공간이 아닌 잡담의 장소로 변했다. 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이곳에서의 대화는 또 다른 정보를 얻는 지식의 보고 역할을 한다.
지식의 종류는 책에 나온 이론도 있지만 이처럼 사람들의 대화에서 나오는 경험적 지식도 있다. 그리고 이런 지식이 때론 값지다. 21세기를 사는 현대는 발 빠른 정보를 누가 많이 업데이트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그런 정보들은 탁상공론만으로는 얻기 힘들다. 한 사람의 머리에서는 탁월한 아이디어도 나오지 않을뿐더러 지식의 편협성에 사로잡힌다.
오늘은 한 사람이 발에 대한 물음을 던졌다. “평발이 되면 후경골근 짧아지나요?”
이러한 질문에 서로에 대한 의견을 내 놓다가 지식의 확장은 ‘인체의 안정성이 먼저냐 움직임이 먼저냐?’하는데 까지 넓혀졌다.
이러한 지식에 대한 답을 얻으려면 솔직히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책을 들여다봐야 한다. 하지만 자유로운 대화로 인해 시간을 단축 할 수 있게 되었고 각자가 추구하는 이론에 대해서 들을 수 있는 행운까지 얻게 된다.
그래서 잡담일지라도 생산적인 잡담은 지식의 창고가 될 수 있다.
여성들은 잡담을 통해 삶의 활력을 얻는다.
그 모임엔 사회적 신분과 빈부의 격차도 없다.
서로가 자유분방하게 시시콜콜한 대화를 늘어놓는다.
말을 하는 사람이건 듣는 사람이건 얼굴에서 엔돌핀이 흘러나온다.
마치 탁구 경기를 보듯 끊이지 않고 말을 주거니 받거니 거침없다.
그들 간의 대화는 과학적 이론을 바탕으로 한 표재적 지식(Explicit Knowledge)은 하나도 없다. 하지만 삶을 대처할 수 있는 경험이 묻어나는 암묵적 지식(Tacit Knowledge)이 넘쳐난다.
여성들의 잡담이라고 우습게 봐서는 안 된다. 그리고 모든 잡담은 그만한 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