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사벽’을 넘을 수 있는 건 오로지 절실함이다.

나를 움직이는 힘

by 피트니스 큐레이터

장수생의 절실함(응답하라 1998)


삼수를 해서도 대학에 들어가지 못한 나를 더 이상 국가에서도 기다려 주지 않았다. 국방의 의무가 주어진 것이다. 삼수 때 까지만 해도 군대 연기 사유를 학업으로 적으면 만사 통과였다. 그런데 21살이 되니 더 이상 학업이 연기 사유가 되지 못했다. 그렇게 해서 나는 끌려가다시피 군대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리고 2년 2개월이 지나고 다시금 장수 생으로 돌아왔다. 24살이 꽉 찬 1997년 11월에...


장수생은 내공이 깊다. 그 어떤 고독과 시련이 와도 흔들리지 않는다. 뿌리가 깊은 나무처럼……. 간혹 그런 사람들을 이렇게 부른다.


‘산전수전 공중전 그리고 우주전까지 다 치룬 사람’이라고.


장수생때에도 나는 종합 반에 다녔다. 그런데 예전 삼수 때 보다는 조금은 다른 모습이었다. 아웃사이더가 되어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던 삼수와는 달리 장수생때에는 적극적인 모습으로 반장을 맡았다. 그리고 맨 앞에 앉아서 선생님의 귀한 로열 젤리를 받아먹으면서 열심히 공부했다. 간혹 포기하는 아이들이 있었는데 나는 그들까지 부추기면서 긴 여정을 함께 걸었다.


그렇다면 나는 군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기에 사람이 180도 변해서 왔는가?


그것은 예전에 갖지 못했던 외로움을 이길 수 있는 능력과 하고 싶은 일이 생겼기 때문이다. 적막한 군대의 환경을 이겨내니 공부하면서 겪는 외로움은 세발의 피였다. 충분히 이겨 낼 수가 있는 근육과 정신이 생긴 것이다. 그리고 군대에서 찾게 된 꿈이라는 것이었다. 나는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운동에 대한 탁월한 재능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그 당시는 그 재능을 펼칠만한 환경과 정신 상태를 갖추질 못했던 것이다. 그런데 군대에서 알게 된 운동에 대한 탁월한 감각은 나를 열정적인 사람으로 거듭나게 만들었다. 그래서 나는 체대를 가기 위한 목표를 갖게 되었고 대학에 들어가서 다양한 체육 프로그램을 접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내가 가지고 있는 재능으로 도움을 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1년 동안 문무(수능고사와 체대 실기)를 준비하고 당당히 99학번으로 철옹성과도 같았던 대학의 문턱을 넘게 되었다.


이렇게 나의 대학 가기 프로젝트는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언 7년 동안 이어졌다. 7년 동안 나는 몸소 체득한 것이 있다.


그것은 ‘절실함’이었다.


‘손석희 스타일’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절실함이라는 단어에 격하게 감정이입이 되었다.

따뜻한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는 손석희는, 자신은 지각 인생을 살아왔다고 말한다. 남들보다 3,4년 늦게 대학 및 결혼, 입사 등의 과정을 겪었다. 하지만 그는 어차피 늦은 인생 후회 없는 삶을 살고자 43세의 나이에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잘 나가던 방송 일을 뒤로한 채 홀연히 미국으로 떠났다. 미네소타 대학의 연구실에서 모든 것이 낯선 환경을 온몸으로 부딪히며 자신의 부족한 것을 채우고자 굳건히 이겨냈다. 그리고 원하는 석사학위를 얻었고 한층 업그레이드된 실력으로 다시금 방송인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는 불혹을 넘은 나이에서도 새로운 도전을 결심하게 했던 것은 ‘절실함’이라고 고백했다.

손석희 앵커는 현재 JTBC 보도 담당 사장직에 있다.

더 나은 방송을 하고자 또한 좋은 방송인으로 남고자 그는 자신의 부족한 무언가를 채우고 싶은 절실함이 모든 상황을 가능하게 만들었다고...

‘그렇다’ 나 또한 손석희가 느꼈던 그 절실함으로 수능을 준비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절실함은 내가 살아가는데 가장 큰 무기가 되어 그 어떤 도전도 당당히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impossible을 I'm possible로 만들 수 있는 건 나뿐인 것이다.


그러기에 나는 가능성의 집합체다. 인류학자인 아놀드 토인비는


‘인생은 도전과 응전의 연속이다’라고 말한다.


도전하는 삶에는 정해진 때와 정해진 나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나의 도전, 나의 열정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불혹의 나이에 접어든 나는 일생의 한 권의 책을 쓰기 위한 절실함이 생겼다. 그리고 지금도 진행 중인 도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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