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학습 효과
2016년 프로야구가 4월 1일에 개막하여 10개 팀이 각각 144경기를 소화해 내야 하는 대장정에 들어갔다. 프로야구를 좋아하는 나로선 매 경기가 흥미진진하다. 특히 작년은 너무도 가슴 벅찼다. 응원하는 팀이 챔피온 자리에 등극을 했으며 ‘프리미어 12’ 국가 대항전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기 때문이다.
그 당시 ‘프리미어 12’의 일본과의 4강전을 보고 깨달았던 내용을 글로 적어 놓았는데,
‘오타니 효과’라는 제목의 글이다.
‘오타니 효과’는 선행학습 효과이다.
극적인 승리였다.
처음 개최된 ‘프리미어 12’에서 일본은 7승 1패를 하고도 최종 3위를 했고 대한민국은 6승 2패를 거두고 대망의 우승을 차지하여 트로피를 하늘 높이 들어 올렸다.
대한민국은 예선전에서 일본과 미국에게 패했지만 준결승전과 결승전에 다시 맞붙어 깔끔하게 한 번씩 이기고 설욕도 하면서 명예도 얻었다.
일본 팀만 놓고 비교해 보자면, 단연 이번 대회에선 일본 팀이 우리나라 보다 성적이 좋았다. 투수와 타자에서 대한민국보다 잘 던지고 잘 쳤다. 그런데 대한민국에게 중요한 시점에서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일본 감독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패배 요인이 무엇인가?”라는 기자의 물음에 일본 감독은 이렇게 대답했다.
“안 그래도 경기를 마치고 선수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그와 같은 질문을 했는데 선수들이 하나같이 감독님 때문에 졌습니다.”라고...
경기를 끝까지 지켜본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4강전에서 우리나라는 일본의 괴물투수 ‘오타니’에게 7회말까지 정근우의 안타 한 개로 꽁꽁 묶여 있었다. 그리고 ‘오타니’는 삼진 아웃을 무려 11개나 뽑아낼 정도로 완벽한 피칭을 하고 있었으며 7회말까지의 투구 수도 85개정도로 충분히 완봉승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7회말을 끝낸 경기 스코어는 3점차로 일본이 이기고 있었다. 일본 감독은 8회와 9회를 불펜(마무리 투수)을 가동시켜도 충분히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8회에 ‘오타니’를 교체하였다.
사실 이정도 상황이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투수 운영이라 생각할 수 있는 상식선이다. 그러기에 일본 감독은 솔직히 잘못은 없다. 잘못이 있다면 한국 타자들이 ‘오타니 효과’를 톡톡히 보게 된 것일 게다. 즉 161km의 강속구를 학습한 결과 바뀐 투수가 던지는 150km대의 공은 ‘누워서 떡먹기’처럼 자신에게 다가오는 공이 수박만 하게 보였을 것이다.
결과는 9회 초에 한 명도 아웃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4점을 따냈다. 한 점 차로 극적인 역전을 한 것이다. 그리고 최종 스코어는 4대 3 한 점차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대표팀 ‘김인식’ 감독은 “생애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경기였다”는 승리에 대한 소감을 표현했다.
야구뿐만 아니라 모든 학습의 과정에서 ‘오타니 효과’는 좋은 결과를 낳는 것 같다. 그래서 이런 말도 나오지 않았을까. ‘연습을 실전처럼 하라’
이러한 ‘오타니 효과’는 내가 몸담고 있는 트레이너 세계에서도 좋은 영향력을 주고 있는데,
10년 전 퍼스널 트레이너를 선언하고 대형 스포츠 센터에서 일하게 된 나는 그 당시 나를 가르쳤던 ‘권 마스터 트레이너’에게 ‘오타니 효과’를 톡톡히 맛봤다.
너무나 뛰어난 트레이닝 실력을 갖추고 있었던 ‘권 마스터 트레이너’는 하나부터 열까지 넘지 못할 선망의 대상이었다. 그래서 나는 결심했다.
“권 마스터를 뛰어 넘으리라”
그러게 10년의 세월이 흐르고 나의 트레이닝은 ‘권 마스터 효과’를 학습하면서 트레이닝의 철학과 자신감을 갖출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또 다른 ‘오타니’를 통하여 더 나은 트레이닝으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래서 ‘오타니’는 더 나은 나를 만드는 시련이요 인내인 것이다.
“오타니 선수, 땡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