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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신대로 삽시다.

도전과 응전

“어랏! 그림만 보면 서로 같은 편끼리 치고 박고 싸우네.”


오랜만에 스파이더맨의 활약상도 볼 수 있었다. 볼거리가 참 많아서 매 순간순간 흥미감이 넘쳤다. 특히 이 영화는 엔딩 크레딧이 두 번이나 나오기 때문에 끝까지 자리에 남아 있어야 한다.


전편과는 다르게 이 영화는 서로의 의견 차이로 인해 편이 갈라지게 된다.

아이언맨을 비롯한 국가에 귀속된 공무원과 캡틴과 뜻을 함께하는 민간단체로... 그래서 일반적인 영화의 전개구도와는 양상이 다르다.


그렇다면 이렇게 편이 나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전쟁은 아군이나 적군 그리고 각국의 국민들에게 늘 희생이 따르게 마련이다. 적과의 교전 중에 건물이 무너지고 포탄이 마을에 떨어져 무고한 시민들이 죽거나 크게 다친다. 캡틴의 부대 또한 많은 지구의 적들을 섬멸하는 가운데 시민들의 희생을 가져오게 된다. 이러한 가운데 각국의 시민들은 불만을 토해 내고 극기야 유엔의 117개국 정상들이 한 자리에 모여 ‘초인등록법’을 통과시키고 캡틴의 부대를 국가에 귀속시켜 통제권을 갖고자 한다. 그래서 떠나는 자와 남는 자로 갈라지게 된다.


그리고 결정적인 사건이 터지면서 유엔과 민간단체의 골은 깊어만 가고 끝내는...




군대에서 고참이 신참에게 늘 하는 말이 있다.

“군대는 줄을 잘 서야해”

그런데 줄을 잘 서고 안 서고를 어떻게 알 수 있는가.

무엇을 선택 하든지 자신의 소신을 믿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은 또 다른 도전이다. 그리고 도전에 대한 책임도 명확해야 한다. 책임전가는 최악이다.


조선 전기에 뛰어난 학자였던 율곡 이이 선생님은 나라의 부름을 받고 스스로 경계 하기위한 지침을 만들었는데 그 첫 구절이 “뜻을 세우고 성인의 삶을 따른다”였다.

뜻을 세운다는 말은 소신을 갖고자하는 마음 자세인 것이다.

소신은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다.


박쥐라는 동물은 기회주의자를 말할 때 자주 등장하는 캐릭터이다.

포유류인 동시에 조류라는 특징으로 우세한 쪽으로 자신의 소신을 손바닥 뒤집듯 엎어버린다. 그런데 진정 이 시대에 누가 박쥐에게 돌을 던질 수 있으랴.

더욱 소신을 갖고 살수 없는 시대가 돼버렸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고 하던데 도대체 윗물은 언제쯤 깨끗하게 될 것인지. 나 먼저 소신을 갖고 살아야겠다. 자식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영화 말미에 아이언맨과 캡틴의 한판 승부가 압권이다.

당연히 무승부로 끝난다.

그런데 영화는 의견 충돌에서 시작하여 원한과 복수로 끝이나니,

참 소신을 갖고 보기가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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