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의외성이 있다.
외로운 자리, 마무리 투수.
팀의 승리를 위해 그라운드의 가장 높은 곳에 올라야 하는 마무리 투수.
많은 승리를 지켜 왔지만 오늘은 뒷문을 지켜주지 못했다.
블론 세이브, 즉 날아가 버린 구원이란 뜻이다.
어제도 오르고 오늘도 등판했다. 어제는 간신히 2점을 내주고 승리를 지켰다.
그러나 오늘은 2점차 리드였지만 3점을 내주고 게임에서 졌다.
오늘은 타선에서도 여러 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모두가 수포로 돌아갔다.
상대팀도 많은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상대팀에게 손을 들어줬다.
누구를 탓하고 싶지 않다. 모두다 열심히 했기에...
팀의 4번 5번이 그날 경기에서 침묵하면 경기는 어려워진다. 오늘이 그날이었다.
김재환과 에반스가 득점권 찬스에서 무안타에 그쳤다.
오늘의 아쉬움을 훌훌 털어버리고 다음 경기에 더욱 집중하면 오늘의 실패가 큰 약이 될 것이다.
야구는 흐름이 중요하다. 그리고 의외성이 늘 있기에 한 순간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
이런 요소가 몰입의 세계로 이끈다. 또 하나의 놀이요 즐거움이다.
그런데 응원하는 팀이 패하게 되면 극도의 스트레스가 몰려오는 것이 몰입의 부정적 반응이기기도 하다.
4시간을 오롯이 야구를 봤는데 말이다. 더 심한 건 직접 경기장에 가서 응원했는데 패할 때이다.
그것도 오늘같이 9회에 뒤집어지는 경기는 너무 아쉽고 심하면 화가 난다.
게임에 졌기에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안 보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