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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트니스 큐레이터 Jul 05. 2016

전문가의 자세

학식과 인격

한국사에 대한 동영상을 보다가 문뜩 ‘독학의 권유’라는 책을 쓴 축구 선수 출신 변호사 이중재 씨가 생각났다.

그는 부상으로 축구를 쉬는 와중에 우연히 들린 서점에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바로 민법이었다. 두꺼운 책을 서점에 앉아서 온종일 봤다고 한다. 지루할 틈 없이 빠져들어 읽었다. 그 뒤로 헌법도 독파하면서 사법고시에 도전할 마음을 갖게 되었다. 끝내는 2년 신림동 재수 생활을 겪고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민법이라는 책이 내겐 한국사와 같다.

나는 역사책을 읽거나 동영상을 보는 것이 너무 좋다. 귀에 쏙쏙 들어온다. 책 또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줄기차게 읽어나간다. 그렇다고 한국사 선생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지만, 국가에서 치르는 한국사 검정 시험에 응시는 하고 싶다. 이중재 변호사처럼 독학으로 말이다.

역사는 여느 책보다 팩트를 다뤄서 좋다. 읽은 내용이 고스란히 지식 창고에 쌓여 삶의 거울로써 활용할 수 있다. 세종대왕도 중국의 역사서인 ‘자치통감’을 즐겨 읽었다고 한다.  


한국사 전문가 설민석 선생의 역사 강의는 너무 재밌다. 재밌고 귀에 쏙쏙 들어온다. 책을 읽어도 이렇게 잘 정리할 수는 없을 것이다. 설민석 선생의 강의는 힘이 넘친다.

설민석 선생은 자신을 설명할 때 항상 ‘한국사 전문가’라는 말을 덧붙인다. 그만큼 전공 분야에 자신이 있다는 말이다. 내가 전공하는 분야를 이처럼 잘 설명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퍼스널 트레이너로 근무하면서 자칭 전문가라는 수식어를 쓰는 이들을 접하곤 한다. ‘교정 전문가’, ‘운동 전문가’, ‘다이어트 전문가’ 등등.

그렇다면 나는 무슨 전문가인가? ‘여러 가지 운동 전문가?’ 잘 모르겠다.


해부학 석, 박사 출신의 ‘피트니스의 전문가’를 알고 있다. 성수동의 마이더스 손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공자가 그리도 찾던 인재상과 닮았다. 인격은 없고 학식만 있는 사(史)관, 학식은 없고 인격만 있는 야(野)인이 아니라 인격과 학식을 두루 갖춘 인자(仁者)와 같은 사람이다.

2년 동안 나는 성수동에서 그분의 전문가 수업을 듣고 있다. 그에게도 설민석 선생과 같은 힘을 느낄 수 있다. 강의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자신감이 넘쳐난다.

그에게서 지식만 얻는 것이 아니다. 또 다른 무엇이 있다. 이건 덤이다.


역사를 거울삼아 삶의 처세를 배우듯,
그의 모습을 거울삼아 전문가의 자세를 본받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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