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마음은 아이를 품고 있는 기간 내내, 아이의 존재를 태동으로 느끼는 내내 다짐하고 다짐한다. 그리고 이런 감정은 엄마라면 아주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 물론 상황에 따라 이런 생각이 어려운 엄마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엄마들은 아이를 품게 되면서 그런 감정들을 느낀다.
이런 감정을 모성애라고 칭하면서.
그럼 모성애라는 것은 무엇일까.
母性愛. 사전적 의미로는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본성적인 사랑] 이라고 정의한다.
본성적인.. 사람이 태어나면서 가지고 나오는 성질.
그렇다면 엄마는 태어나면서 자식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뜻인데 과연 모든 엄마들이 그런 걸까.
가끔 기사에 나오는 엄마들은 본성적인 모성애를 가지고 있지 못한 것인가. 엄마라는 이유로 아이를 가진 여성들이 모성애라는 틀에 갇힌 것은 아닐까.
필자 역시 아이를 품으면서 아이에게 어떤 엄마가 되어줄 것인가. 어떤 엄마로 아이에게 기억되고 싶은가를 고민하고 아이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겠다고 다짐했었다. 하지만 직접 아이를 양육해 보니 그런 다짐들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아이를 많이 사랑한다. 아이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고, 행복한 아이로 자랄 수 있게 최선을 다할 만큼.
아이를 양육한다는 것은 부모가 어떻게 양육하느냐에 따라 아이가 어떤 어른으로 자라게 되는지 결정되고 그 방식에 따라 아이의 인생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아이를 직접 키워보니 절실히 느끼게 된다.
친구 같은 엄마? 항상 내 편인 엄마, 화내지 않는 엄마?
이 모든 엄마의 성공상을 완벽히 소화한 엄마를 필자는 단 한 명도 보지 못했다.
아이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인형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성향을 가진, 주양육자인 엄마와는 다른 존재였고 아이가 성장하면서 아이의 생각과 성향은 점점 컨트롤하기 어려워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이를 이해시키고 설득하기 위해서는 화를 내야 하는 상황도 생기고 어른이 되어 사회로 나와야 하는 아이에게 바르고 건강한 사고를 심어주기 위해서는 항상 아이의 편을 들어줄 수도 없다.
한 육아전문가의 조언에 따르면 아이에게 어떤 엄마가 필요할지를 고민하지 말고 어떤 엄마가 되어줄 건지를 결정하고 아이에게 일관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일관적인 부모의 모습이 생각보다 쉽다는 부모들이 있다. 필자 역시 그런 부모 중 하나였는데 아이가 어릴 때는 충분히 가능했다. 아이의 주양육자가 엄마였고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많아 아이의 반응을 바로 캐치하고 아이에게 맞는 육아법이 가능했었다. 하지만 아이가 자라면서 아이만의 사회가 생기고 아이만의 기준이 생기면서 일관적인 모습이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아이의 성장에 엄마로서 본능적인 사랑으로 아이를 지지해야 하지만 어쩌면 아이에게는 뜨거운 열정을 가진 엄마보다 한발 물러서서 바른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게 적절히 조언정도만 하는 엄마가 더 필요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따뜻하고 뜨거운 엄마도 아이에게 필요한 존재이지만 조금은 차갑고 냉정한 엄마도 아이에게는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