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낳아 육아를 하면 출산 전과는 다른 생활에 양육자들의 적응이 쉽지 않다.
특히나 첫아이이고 첫 양육이라면 더더욱.
출산 전 양육자들은 나름의 방법으로 집안일 등을 나누며 서로 만족할만한 반반의 생활을 한다. 서로 만족한 생활 중에서 출산을 계획하고 출산과정을 거치는데 이들은 출산 후에도 만족스러운 반반이 될 거라 생각하며 아이를 기다린다.
하지만 아이가 태어나면 예상만 했던 출산 후의 생활이 현실이 되면서 만족스러운 반반의 생활에 금이 가게 된다. 아이를 양육한다는 건 만족스러운 반반이 될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된다.
필자가 본 어느 글에는 아이가 태어나면 하루에 열 시간을 넘게 잠을 자고 신생아 때는 먹고 자고를 반복한다고 적혀있었는데 이는 직접 아이를 키워본 적이 없는 사람들의 글이거나 정말 백만분의 일의 확률의 순한 아이라 확신한다.
아이도 사람인데 어찌 책처럼 먹고 자고만 하겠는가.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아이가 작은 만큼 아이의 위도 작은 상태라 3시간의 한 번씩은 꼭 아이를 먹여야 하고, 먹이는 것으로 끝일까? 먹이고 나면 트림과 잠투정... 혹시나 등센서까지 있다면? 그건 그냥 양육자의 잠을 포기하라는 말과 다름이 없다.
그렇다면, 아이를 먹이고 씻기고 트림, 재우기까지를 반복하면서 출산 전의 생활까지 유지가 가능한가.
물론 완벽하게 유지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수는 현저하게 낮을 거라는 필자의 생각이다.
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하자면 출산 전의 생활과 육아를 완벽하게 반반으로 나누는 것은 불가능했다.
요즘에는 출산 후 보조양육자가 육아휴직을 하는 일이 많은데 그 기간이 길면 1년, 짧으면 몇 주인데 어찌 됐든 휴직의 기간에는 끝이 있고 휴직이 끝난 보조양육자는 다시 사회로 돌아가야 한다.
그럼 주양육자는 아이가 어린이집에 갈 때까지 혼자 아이의 양육을 전담하게 되는데 이 시기쯤 주양육자와 보조양육자는 자신의 자리에서 생각을 하게 된다.
'육아는 반반해야지..'
'아이로 인해 혼자만 가정의 생활을 짊어지는 건 반반이 아닌데..'
여기에서 다시 생각해 보자.
남녀가 가정을 이뤄 함께 생활을 하면서 집안일이나 모든 상황을 서로 상의하여 반반의 생활을 했을 것이다.
식사준비는 내가, 뒷정리는 네가.
청소는 내가, 빨래는 네가.
혹은 이번주는 내가, 다음 주는 네가. 등등
나름의 만족스러운 반반의 생활 중에 포함된 육아.
이번주는 내가, 다음 주는 네가. 의 방식은 출근을 해야 하는 보조양육자에게 만족스럽지 않은 방법일 것이다.
그럼 기저귀는 내가, 분유는 네가?
아이는 하루에도 몇 번씩 먹고 자고 싸고를 반복하는데 가능한 방법이 아니다.
그렇다면 아이를 양육함에 서로가 만족할만한 반반은 무엇일까.
필자의 생각에는 자로 잰듯한 반반은 힘들다는 결론이다.
대신 보조양육자가 주양육자처럼 아이에게 집중할 수 없음을 보조양육자도, 주양육자도 알고 있어야 하고 주양육자는 아이의 양육을 전담하면서 보조양육자가 육아를 반반해주지 않는다고 감정을 폭발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보조양육자 역시 주양육자가 육아를 전담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을 하기보다는 주양육자의 체력회복과 정신적 회복을 위해 하루 중 몇 시간, 혹은 일주일에 몇 번 등 주양육자가 휴식할 수 있도록 아이 양육을 전담하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그리고 주양육자도 보조양육자도 아이의 성장시키는 양육자로서 아이가 잘 자랄 수 있도록 양육자로서 책임을 다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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