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태어나고 양육자는 산모의 몸조리와 목도 못 가누는 아이의 안전을 위해 최대한 외출을 삼간다.
하지만 아이가 자라면서 외부자극이 필요하다는 양육자의 판단과 몸조리가 어느 정도 끝났다는 생각이 들면서 한두 번의 외출을 시작으로 쉬는 날에는 외출을 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진다.
이때는 양육자의 자발적인 외출일 것이다. 육아로 인한 지침을 외출을 통해 기분전환이라는 이름으로 지치는 마음을 떨쳐낸다. 이때의 외출은 아직 어린아이의 안전과 케어가 걱정은 되지만 주양육자와 보조양육자가 그들이 좋아하는 장소, 좋아하는 음식 등을 계획해서 가기 때문에 충분히 아이와의 외출을 성공적으로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가 스스로 걷고 뛰고 말하고 자신만의 호불호가 생길 만큼 성장하게 되면 더 이상 양육자의 자발적인 외출이 아닌 의무적인 외출을 하게 될 것이다.
아이는 집안에서의 자극보다는 밖에서의 자극을 더 선호하게 되고 아이가 아이만의 사회생활을 시작했다면 더 나가고 싶어 할 것이다.
월요일이 되고 아이들이 등원, 등교를 하면 주말 동안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냈는지 각자 발표를 하기도 하고 친구들끼리 자랑을 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주말에 집에만 있는 것보다는 외출을 선호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필자의 아이 역시 주말에는 항상 외출을 하기를 바랐다. 필자의 아이는 외부보다는 실내에서 노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라 주말마다 어디를 가야 하나 배우자와 고민을 하는데 문득 주말을 아이를 위해 쓰면 직장생활을 하는 양육자들은 언제 쉴 수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과 아이가 더 자라 양육자보다 친구가 더 좋을 시기가 온다면 어디를 갈지 고민하던 이 시기를 그리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아이에게 즐거움과 만족을 줄 수 있는 장소를 열심히 검색한다.
필자 역시 이 글을 쓰며 주말 동안 아이를 위해 불태운 오늘을 생각해 보았다. 집에 있기 싫어하는 아이를 위해 비 오는 주말에 갈만한 곳을 검색하고 비가 쏟아지는 도로를 달리며 피로감을 호소했었다.
머지않아 아이가 양육자보다 친구를 더 좋아하는 시기가 올 것이다.
그날이 오면 지금처럼 나의 휴식을 아이에게 올인하며 아이를 위해 불태우던 이 순간을 추억할 것이다.
양육자가 고른 주말일정을 아이와 함께 보내며 그 시간이 아이의 기억 속 한 부분을 차지하고 아이가 그 기억을 추억 삼아 양육자와 함께 한 기억을 머릿속, 가슴속에 담아두기를 바라게 될 것이다.
그날을 기다리면서도 천천히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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