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을 겪으며 깨달은 진리
이 책의 저자 지나영 교수는 유튜브에서 굉장히 핫하고 인기 많은 유튜버이자 명강사이다. 한국인이 존스홉킨스 대학병원에서 소아정신과 의사이자 교수를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일반 대중들이 지나영 교수를 주목하는 이유가 된다. 대구에서 태어나 외국 유학 경험도 없이 무작정 미국으로 건너가 그 날부터 영어를 공부해 외국 유명 대학병원의 정신과 교수가 되었다는 이력은 확실히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하지만 <마음이 흐르는 대로>라는 책에서 지나영 교수의 메시지는 겉으로 보이는 화려한 경력, 지위, 학벌, 인기가 결코 삶에서 진짜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삶이 흔들릴 때 우리가 바라봐야 할 단 한가지는 바로 ‘내 마음’이다. 내 마음을 믿고 내 마음이 흐르는 대로 선택하고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면서 당당하고 의연하게 살아갈 때 비로소 삶은 그 어떤 역경이나 고난에도 흔들리지 않을만큼 단단해지고 근사해진다.
지나영 교수는 이 같은 사실을 엄청난 시련을 통해 알게 되었다. 기립성 빈맥 증후군, 신경 매개 저혈압. 이것이 한국의 전공의 시험에서 떨어지고 무작정 미국으로 건너가 유명 대학의 정신과 의사가 되기까지 누구보다 열심히, 숨가쁘게 살아온 지나영 교수가 어느 날 받게 된 병명이다. 처음에는 심한 두통과 어지럼증 정도로 시작해서 단지 피곤이 원인인가 하고 휴식하며 기다려봐도 점차 증상이 늘어나기만 하고 급기야는 제대로 서 있기조차 어려워진 상황이 되었을 때, 그런데도 병원에서는 제대로 된 진단은 커녕 원인 규명도 못하면서 혹시 정신적인 문제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의문을 표하는 의사들을 겪고 나서야 지나영 교수는 비로소 환자들이 병원에서 어떤 상황에 처하고 어떤 기분을 느끼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의욕적이고 적극적이며 성취지향적이던 그녀의 삶이 알 수 없는 병에 의해 갑자기 중단되고 나서야 지나영 교수는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얻을 수가 있었다. 그나마 본인도 의사이고, 남편도 의사였기에 의료계에서 논의되는 최신 연구와 병원에서 진행되는 최신 검사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그로 인해 6개월만에 이름도 길고 이해하기도 어려운 진단을 받게 된 것이다. 그 때 지나영 교수는 깨달았다고 한다. 지나영 교수의 모든 외적인 삶은 언제 중단될지 모르는 부질없는 것이고 모두 우연으로 얻게 된 것들이라는 것을 말이다. 의미있고 결정적인 가치가 있는 것은 오직 나의 내부 세계뿐이다. 아파서 누워있을 때에도 끝까지 남아있었던 것은 지나영 교수의 긍정적인 마음이었고 주변에 정말 소중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었다.
어렵게 병을 어느정도 극복하고 전보다 질은 떨어지지만 그래도 일상 생활이 가능할 만큼의 건강을 회복했을 때 지나영 교수는 결심했다. 정신과 교수로서 이 같은 사실을 모든 사람들에게 알려서 사람들이 병을 얻고 나서야 정신과를 두드리고 오랜 시간이 걸려 어렵게 자기 문제를 해결하도록 둘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마음의 병을 얻기 전에 정말 삶에서 가장 가치있고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도록 도와야겠다고 말이다. 이 <마음이 흐르는 대로>라는 책은 그러한 지나영 교수의 삶과 가치관이 잘 담겨있는 책이다.
그저 멀리 떨어져서 조언하는 책이 아니라 생생한 경험과 증언을 통해 진정성을 가득 담아 꾹꾹 눌러서 쓴 책이기에 울림이 있다. 지나영 교수가 말하고자 하는 가치관에 백퍼센트 공감하기에 하노이에 사는 모든 교민들께 이 책을 꼭 추천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