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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꽃psy Jan 11. 2022

원하지 않던 일로 강제 성장하기

긴장되던 일을 마무리를 했다.

준비를 하는 중간자 입장은 내내 긴장의 연속이다. 행여나 못 보고 놓치는 일이 생길까 봐, 신청자들에게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을까 봐 전전긍긍하다 보니 다른 일에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어쩌다 보니 원하지 않던 일을 맡게 되었다. 내일모레면 마무리가 되고, 오늘 가장 긴장되고 떨리던 발표를 드디어 마쳤다. 단 10분의 발표를 위해 며칠을 준비하고 연습했다. 녹음기에  녹음을 하며 돌려 듣고 시간 체크, 발성 체크, 흐름을 체크했다. 개인의 일이 아닌 단체의 일을 홍보하는 일이기에 더 긴장되고 떨렸다. 게다가 참석자 분들이 전부 교사분이거나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분이고, 나 혼자만  다른 일을 하는 입장이었기에 더욱 긴장되고 위축이 되었다.


행여나 말이 꼬일까 봐, 내가 서치한 자료에 근거 제시나 설명이 부족할까 봐, 유튜브 생중계까지 한다는데 이상하게 나오지는 않을 별 게 다 신경 쓰였다.  마스크를 쓰고 하니 얼굴 전체가 노출되지 않아서 오히려 다행이다. 많은 사람들이 보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강의나 발표보다 유난히 더  떨렸다. 구직상담 시 많은 내담자들에게 떨리거나 긴장될 때 호흡을 가다듬고 어깨를 펴고 슈퍼맨 자세를 하라 많이 조언했었다. 나도 앉아서 상상으로 슈퍼맨 자세를 취하고  천천히  호흡을 하며 나를 조절한 후 단상에 올랐다.


그렇게 많이 연습했는데도 원고가 잘 외워지지 않아 준비한 원고를 들고 단상에 들고 올라가 마이크를 잡았다. 손이 바들바들 떨렸다. 목소리에도 떨림이 묻어날까 걱정했지만 그래도 다행히 여러 번 연습한 덕분에 목소리까지 떨리지는 않았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원고와 화면을 번갈아 보며 했지만 예상시간보다 1분 정도 일찍 끝났다. 긴장해서 말이 좀 빨랐던 거 같다.


마치고 내려와 자리에 앉으니 그제야 긴장했던 몸이 스르르 풀리는 기분이다. 누군가에게는 별거 아닌 거 같은 일일진대 나에게는 엄청나게 큰 산을 넘은 기분이 든다. 어쨌든 원치 않았던 일이지만 하고 나니 안도감과 성취감이 들었다. 원치 않던 일로 강제 성장을 한 기분이 들었다. 준비를 하면서는  투덜투덜 내가 왜 해야 하는지  짜증도 나고 너무 하기 싫었지만, 새삼 기회를 주신 분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전문 사진사분이 사진을 찍어주셨다. 주체 측에서 깜짝 선물을 주셨다. 발표자들을 사진 찍어 액자에 넣어주셨다. 감동도 감동이지만  사진이 너무 마음에 들어 더더 감동이다.  마스크를 쓰고 있어 얼굴이 다 나오지 않은 게 얼마나 다행이고 감사한가 ㅎㅎㅎ 아직 모든 일정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가장 걱정이었던 발표도 마쳤고, 마음에 쏙 드는 사진 선물까지 받은 오늘 밤은, 마음 편한 휴식을 가져야겠다.

역시 전문가의 손길은 다름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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