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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꽃psy Feb 23. 2022

테이블야자 꽃이 피었습니다

이 꽃말은 마음의 평화

화초를 잘 모르지만 경험상 가장 키우기 쉬운 식물 중의 하나가 테이블야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수경재배도 가능하고 물을 아무 때나 주어도 되며 따로 뭔가를 관리할 필요가 없습니다. 겉잎이 까맣게 마르기 시작하면 물이 부족하구나 신호를 보내기에 그날은 더 흠뻑 물을 주곤 합니다.


테이블야자는 이름처럼 테이블 위에 놓고 키운다고 테이블야자라고 합니다. 테이블야자의 가장 큰 장점 중의 하나는 공기정화 기능입니다. 아주 작은 테이블 야자수였는데 몇 년을 키우니 이제는 테이블 위에는 올려놓지 못하는 크기로 자랐습니다. 그리고 이 테이블야자가 꽃이 많이 피었습니다. 통후추 알만 한 노란 꽃들이 뎅글뎅글 붙어있습니다. 다른 식물처럼 꽃이 화려하지 않고 마치 열매 같습니다.

테이블야자 꽃이 피었습니다


테이블야자의 꽃말이 '마음의 평화'라고 합니다. 문득 왜? 이 꽃말이 마음의 평화일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꽃의 특징에 따라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꽃말인데 18세기 영국에서 유행했다고 합니다.  최초의 기원은 '내연관계의 사람들이 글 같은 것을 주고받았다가는 흔적이 남을 것을 우려해 티가 나지 않을 꽃에 이런저런 의미를 부여해서 주고받은 문화'가  세월을 거치며 꽃에 여러 의미를 부여하고 공식화하며 유행한 것이라고도 합니다. 즉, 내연관계 사람들의 암호 같은 것이었나 봅니다.

 

꽃이라 인식하지 않는 식물도 꽃말이 있고, 포자류인 버섯에게도 꽃말이 있지만 꽃인데도 꽃말이 없는 꽃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같은 꽃이지만 꽃의 색깔에 따라 꽃말이 다르고, 나라에 따라 꽃의 색깔이나 개수에 따라서도 담긴 뜻도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어떤 꽃은 그 꽃말이 찰떡같이 어울린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어떤 꽃은 왜 이런 꽃말을 갖게 되었을까?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그저 처음 꽃말을 붙인 사람 마음이었을까요?


백합의 꽃말은 <순결, 순수한 사랑, 죽음> 등을 의미합니다. 금낭화는 <당신을 따르겠습니다>, 난초는 <청초한 아름다움>, 물망초는 <나를 잊지 마세요>, 봉선화는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소나무는 <불변, 불멸>, 유채꽃은 <명랑, 쾌활>, 붉은 장미는 <사랑, 열정, 용기>, 코스모스는 <소녀의 순결, 순정>, 채송화는 <가련함, 순진, 천진난만> 같은 꽃말을 가집니다.

뭔가 꽃과 꽃말의 이미지가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 듭니다.


카네이션의 경우 노란색은 <경멸>, 분홍색은 <열애>, 붉은색은 <건강>, 하얀색은 <나의 애정은 살아있습이다(죽은 사람을 향해)>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어버이날 부모님께 붉은 카네이션을 드리는 의미가 건강하게 오래 사시라는 의미가 되네요. 행여나 다른 색상 카네이션이 예뻐도 꽃말로 보자면 꼭 붉은색을 드리는 것이 좋겠습니다~!!


화초들에 물을 주며 테이블야자 가만히 들여다보았습니다. 아래쪽 잎 색이 변한 것은 몇 가지 잘라주고 노란  불량식품 같은 꽃 알을 보고 있자니 신기하고 기특합니다. 그런데 왜 마음의 평화일까 생각해보며 고리를 찾아봅니다.

혹시, 이 테이블야자는 먼 곳에 야자수를 보러 가지 않아도 집안에서, 내 책상 위에서도 좋은 공기를 만들어내며 주인의 기분을 좋게 해 주고 마음이 평화로워지도록 해주는  역할을 해서 그럴까?

그저 혼자 막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볼수록 예쁘고, 기를수록 기특한 테이블야자입니다.

이것도 잘 키워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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