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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의 효과는 어떤 점이 있을까요?

웃음의 효과에 대한 과학적 고찰

by 마음꽃psy

많이 웃는 것이 좋다고는 하는데 웃음의 효과는 과연 어떤 점이 있을까요?


웃음의 효과에 대한 실험 결과는 국내외적으로 많은 연구들이 입증되었습니다.


웃음은 몸에 좋은 뇌신경 전달 물질과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합니다. 웃을 때 우리 몸에서는 무려 20여 가지나 되는 쾌감 호르몬이 만들어집니다. 대표적인 호르몬이 엔도르핀인데 ‘엔도르핀’은 사람의 기분이 좋아질 때 자연적으로 발생하게 됩니다. 엔도르핀은 '엔도(속)'와 '모르핀'이라는 단어의 합성으로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모르핀이라는 뜻입니다. 엔케팔린, 다이돌핀 등 신경 뇌 전달 물질들도 엔도르핀처럼 통증을 사라지게 하고 또한 세로토닌 같은 호르몬은 행복감과 조절력을 높여주게 됩니다. 또한 몸에서 스트레스와 관련된 화학물질(코티솔, 에피네프린, 플라스마 등)을 감소시킵니다. 스트레스 반응 시 분비되는 대표적인 호르몬인 코티솔의 경우 면역력 약화시켜 감염을 일으키고 기억력을 감소시키기도 합니다. 한번 분비된 엔도르핀의 절반 가량은 효과가 5분 정도 지속되기 때문에 웃음의 효과를 지속적으로 보기 위해서는 자주 웃어야 합니다.

웃음의 효과에 대한 실험 결과는 매우 많지만 몇 가지만 소개합니다.

① 웃음의 치료 효과에 관한 연구는 1964년 노만 커즌스 (Norman Cousins)가 자신의 강직성 척추염 치료에 웃음을 도입하여 통증을 완화시키는 시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당시 그는 웃음 치료를 통해서 통증 및 염증 수치가 감소한 것을 보고하면서, 웃음으로 증가한 엔도르핀이 통증을 경감시켰다고 주장하였습니다.

② 미국의 볼 메모리얼 병원의 건강 안내서에는 15초의 웃음으로 분비되는 엔도르핀의 양과 NK세포의 활성도가 면역계 등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을 수명으로 환산하면 이틀의 수명연장 효과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NK세포는 자연 살상세포라 하여 암세포 등 우리 몸의 해로운 세포나 바이러스를 찾아서 죽이는 역할을 하는 세포를 말함.)

③ 평소보다 소리를 크게 내어 웃을 경우 백혈구가 순간적으로 증가한다고 합니다.

④ 암투병 환자가 웃음 이미지 훈련을 받으면 혈액 중 림프구 활동이 증가했습니다.

⑤ 일본의 오사카 대학 대학원 신경 강좌팀은 웃음은 항체인 T세포와 NK세포 등 각종 항체를 분비시켜 더욱 튼튼한 면역체를 갖게 합니다. 호쾌하게 웃으면 암세포를 제거하는 NK세포의 움직임을 활성화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코미디프로를 보았을 때는 NK세포가 3.9% 높아지고, 교양프로를 보았을 때는 3.3% 감소한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⑥ 세계 웃음 학회에서는 고혈압, 뇌졸중, 뇌혈전 등 혈관과 심장병 계통의 환자들이 실컷 웃은 후 혈압이 평균 30-50 정도 떨어졌음을 보고하였습니다.

⑦ 일본의 요시노 박사의 관절염 환자 26명 대상으로 일본 전통 만담을 들려준 후 인터루킨-6의 변화를 관찰하였는데 염증의 수치가 현저히 감소하였습니다.

➇ 2005 메릴랜드 대학의 마이클 밀러의 연구, 웃음과 혈관의 관련성을 연구한 결과 웃음을 유발하는 영화(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를 본 후에는 열류량이 22% 증가, 스트레스 유발 영화(라이언 일병 구하기 전쟁 장면)를 본 후 d-sms 혈류량이 35% 감소하였습니다.

➈ 2016년 이화여대 논문에서는 아토피 피부염 아동에게 웃음요법을 적용하여 생리적, 신체적, 심리적 반응에 미치는 효과를 확인한 결과 웃음요법이 아토피 피부염 아동에게 생리적 반응인 면역글로불린 A를 증가시키고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데 효과가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웃음요법은 아토피 피부염 아동에게 효과적인 간호중재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만성질환 아동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➉ 웃음은 몸속의 650개의 근육 중에 231개를 움직임으로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합니다. 운동에 버금가는 효과가 있어서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미국의 밴버비트 대학의 연구진은 유럽 비만학회에 10-15분간 웃을 경우 초콜릿 한 개에 해당하는 열랑(40-50칼로리)를 소비한다고 보고하였습니다. 매일 이렇게 웃으면 1년에 2킬로 감소한다고 합니다.

⑪ 루이빌 대학교의 심라 학과 클리포드 컨 바사의 주장에 의 하면 100번의 웃음이 15분간의 페달 밟기, 10분간 보트 젓기 효과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⑫ 웃음 활동은 뇌를 자극하여 학습활동, 창의적 성향에도 영향을 미치며 쉽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서혜영, 2012).


즉 , 웃음의 효과로 통증 완화 효과, 면역력 강화 효과, 혈압 감소, 염증 수치 감소, 혈류량 증가, 스트레스 감소, 활발한 신진대사, 다이어트 효과, 운동효과, 학습과 창의성에 긍정정 효과 등 다양한 효과에 대한 연구가 입증되었고, 이 외에도 연구 결과는 더 많이 있습니다.


** 비웃음도 웃음에 속할까요?


우리는 보통 기분이 좋고 행복할 때 웃습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에 대해 우월감을 느낄 때 나오는 웃음도 있습니다. 비웃음, 조소가 그런 웃음입니다. 이런 웃음은 웃음의 우월성 이론으로 설명합니다.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은 [국가]에서 웃음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이야기했습니다. 웃음의 기원을 고대 전투에서 결투가 끝난 후 승자들이 함성을 지를 때 이빨을 드러내는 것에서 찾았고 타인의 불행을 보고 비웃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 비판했습니다. 그리고 웃음은 통제력을 잃게 해서 인간성을 불건전한 방향으로 이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웃음이 야기할지 모르는 도덕적 해이를 우려하여 시민들에게 희극을 보지 말라고도 했다고도 합니다. 중세에는 난쟁이나 곱사 등 장애인들이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었고, 빅토리아 시대에는 정신병원에 수용된 정신이상자들과 장애인들이 웃음의 대상이었습니다.


현재 시대에도 약자에 대한 비하로 웃음을 유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코미디 프로 같은 데서 여성에 대한 비하, 타인의 외모 비하, 사회적 약자에 대한 비하 등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인식이 달라져 이런 코미디적 요소를 배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보입니다. 아직도 가끔은 그런 소재가 코미디로 나왔을 때 댓글창이 난리가 나는 경우를 몇 번 보기도 했습니다.

비웃음이나 조소도 웃음의 종류이지만 서로가 건강하고 행복해지는 웃음과 거리가 멉니다. 불량식품도 식품이지만 많이 먹으면 내 몸에 탈이 날 수밖에 없는 것처럼 건강하지 않은 웃음은 정신에 좋은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 생각합니다.


** 억지로 웃는 것이 효과가 있을까요?


웃음의 긍정적인 연구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억지웃음이 자아내는 부정적 효과에 대한 연구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연구결과가 2014년 미국 경영학회 저널에 게재된 미시간 주립대 브렌트 스캇 교수팀의 논문입니다. 연구진은 버스 회사의 운전기사들을 대상으로 억지웃음이나 진심에서 우러나는 행동 등이 감정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진심에서 우러나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운전을 하는 동안 더 즐거움을 느꼈으며 퇴사율도 낮았습니다. 그러나 억지웃음을 지으며 손님을 맞이하는 기사들의 경우 우울감이 더 심했으며 퇴사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또한 일에 대한 생산성과 능률도 떨어졌습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억지웃음을 짓는 사람들은 감정적으로 더 지치고 조직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독일의 괴테대학교의 디터자프 교수는 4000명의 지원자들을 가상 콜센터에서 일하게 하고,

그중 절반은 불평을 늘어놓는 사람들에게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고 정성스럽게 답변을 하게 하고, 나머지 절반은 화를 참지 못할 경우 욕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조사 결과, 감정을 억누르고 억지웃음을 지은 사람들은 나중에도 계속해서 스트레스를 받았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나왔습니다. 업무로 인해 계속 웃고 있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스트레스가 되어 웃음의 긍정적 영향력까지 힘을 못 쓰게 합니다.


전화상담사나 판매원, 승무원 등 서비스직에 종사하는 감정 노동자들은 거의 모두 회사로부터 항상 억지웃음과 상냥함을 강요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캇 교수팀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그것이 오히려 감정 노동자들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다양한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긍정의 감정만 좋은 것이고 부정의 감정은 나쁜 것이 아닙니다.

화를 내야 할 상황에서는 화를 내는 것이 당연합니다. 화를 무조건 참는 것이 능사는 아닙니다. 상대방의 의도적인 이상 행동이나 공격적인 언행에 대해 억지웃음을 보이는 건 오히려 잘못된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그럴 땐 화까지는 아니더라도 정색을 지어 보이는 게 억지 웃음보다 원만한 관계의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아무리 웃음의 효과가 좋아도, 그 웃음이 나에게 스트레스가 된다면 효과가 없습니다. 따라서 스트레스가 되지 않는 한도까지 웃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제가 경험한 심리 수련 중에 웃음수련이나 웃음명상도 있었고, 저 또한 상담사례에서 가끔 웃음 과제를 내어주기도 합니다. 매일 자신에게 웃어주기, 타인에게 미소 짓기 등 가벼운 활동을 지속적으로 했을 경우 달라지는 내담자를 여러 번 경험했습니다. 실례로 상담 사례 중에 남자분이셨는데 너무 인상을 많이 쓰시고, 무뚝뚝해서 저도 상담 시 불편함이 올라온 적이 있었습니다. 오실 때마다 인상을 쓰니 마음이 너무 불편했습니다. 물론 실직상태이기 때문에 기분이 좋을 수는 없지만, 5번 정도 상담을 진행하며 매일 이 분에게 만나든 사람에게 먼저 웃어보기, 씻고 나서 거울보고 웃기를 매일 숙제처럼 내 드리고 달력에 체크를 하도록 했습니다.


정말 한 달 정도 지났을 때 인상이 달라졌고 만나는 사람들이 인상이 달라졌다고 말을 거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하셨습니다. 그 후 취업이 되셔서 상담이 종료되었는데. 그분의 취업이 웃음의 효과라고 인과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저는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을 합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정보들이 있습니다. 그 정보들 중에서 나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정보를 취사선택하는 것은 내 몫입니다. 웃음과 긍정에 관한 수많은 연구가 있고, 과학적으로 입증된 좋은 효과가 많이 있습니다. 내가 그것들을 따라 하고 실천한다고 돈이 들고 손해 나는 것도 아닌 데 따라 해 보는 것, 한번 해 봤는데 의외로 너무 좋은 효과가 부수적으로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미지출처: 핀터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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