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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꽃psy Dec 26. 2021

적절한 인간관계?

적당한 거리가 나를 편안하게 한다

예전 자료에서 남녀 직장인을 대상으로 직장 내 가장 큰 스트레스 원인에 대한 조사에서 인간관계가 1위로 집계된 것을 본 적이 있었다. 직장인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인간관계로 인해 많은 감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오스트리아 출신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학자인 아들러에 의하면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출처: 핀터레스트


인간관계의 시작은 가정이다.

애착은 생애 초기 시절 부모와 맺는 친밀한 정서를 관계를 말하는데 이는 인생의 중요한 자산으로 생각 방식, 느낌, 대인관계를 이루는 행동방식에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안정된 애착관계를 형성한 사람은 성인이 된 후 상대를 믿고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열정적 사랑의 감정을 느끼며(Hazan, Shaver, 1984), 우호적이고 헌신적이며 신뢰감 있는 사랑 경험(Pistole, 1995)도 하다. 오그든 내쉬는 “부모란 자녀에게 사소한 것을 주어 아이를 행복하게 하게끔 만들어진 존재”라고 했다.

즉, 부모와 안정된 애착관계가 형성되어야 친구, 연인 , 사회적 관계의 원형이 되고, 세상 사람에 대한 믿음으로 발전하여 행복한 삶을 살게 된다.


학교는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다.

학교는 공부만큼이나 타인들과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는 곳으로, 학생들은 서로 다른 사람들과 한 공간에서 장기간 같이 지내는 소사회와 같다. 12년 이상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선생님과 많은 학급의 친구들과 만나 함께 놀고, 학습하고, 밥을 먹고, 경쟁까지 하는 곳이다. 아이들은 감정조절이나 인성 형성이 불안전한 단계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타인과 관계를 잘 맺고 유지하는 것이 학업 수행보다도 어려울지 모른다. 따라서 학교에서는 교과학습만큼이나 함께 하는 인간관계에 대하여 다루고 연습하는 시간을 할애하여, 학교폭력이나 집단 따돌림 등의 고통으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없어야 한다


사회 속에서 인간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그로부터 오는 스트레스도 상당하다. 최근에는 남과 좋은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 애쓰는 사람보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사회관계 서비스망(SNS)에서는 '관태기'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는데 '관계'와 '권태기'를 합한 이 단어는 인간관계에 염증과 회의를 느낀다는 뜻이다.

최근  7년간 인간관계 연도별 감성 어를 보면 '스트레스(5만 8천47회)' , '힘들다(4만 2천632회)' , '어렵다(3만 8천607회)가 압도적으로 상위에 올랐는데, 이는 곧 타인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곧 스트레스라는 것이 참 아이러니다.

문화인류학자 조한혜정 연세대 명예교수는 "입시 위주의 교육 때문에 학교에서도 오랜 시간을 들여 남들과의 관계 맺기 훈련이 안 되는 게 문제"라고 지적하며 "바쁘게 성과를 내야 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목적을 빨리 달성하기 위해 혼자 스스로 모두 해결하는 게 편하다고 느낀다"라고 이야기했다.




인간관계가 중요한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부모와의 관계, 학교에서 친구들, 선생님과의 관계, 부부 사이의 관계, 사회에서의 맺는 다양한 인간관계로 인해 우리는 행복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죽을 만큼 괴로움을 느끼기도 다.

루소는 ‘세상에서 살아가려면 많은 사람과 사귈 줄 알아야 한다’ 말다. 그라시안은 ‘싫어하는 사람을 상대하는 것도 하나의 지혜’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 편도 아니고, 내 적도 아니다.  또한 자신이 무슨 일을 하거나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있게 마련이다.  모두가 자신을 좋아하기를 바라는 것은 지나친 기대이다’ 라는 리즈 카펜터의 말에 적극 공감한다.


최근 너무나 가깝다고 생각했던 분으로부터 생각지 못한 배반의 감정이 들며 인간관계와 인연에 대한 회의적 감정이 들어 좀 힘들었다. 돌이켜보니 적절한 선과 간격을 두지 않은 채, 나의 영역을 침범한 상대에 대해 나 혼자 가깝다고 착각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었다.

적절한 인간관계, 적정한 거리 나를 자유롭게 하, 또한 편안하게 만들며, 행복한 나를 만들어간다. 적절 과 적당의 거리를 아는 지혜가 더욱 필요다.

출처: 핀터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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