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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꽃psy Dec 24. 2021

관심(觀心)

마음으로 바라보다

그냥 지나치던 일상에 마치 매직아이처럼 훅 올라오는 것이 있다. 오늘도 그렇게 뭔가가 훅 올라왔다. 이름을 찾아보고 알게 된 호랑가시나무. 오늘따라 이 나무의 빨간 열매가 눈으로 훅 들어왔다.


이 나무는 늘 길가에 있던 키 작은 가로수였다.

가만 생각해보니 봄에 흰 작은 꽃을 피웠던 것 떠올랐다. 밤에 길을 걸으며 향이 참 좋다고 생각했었다. 그 그때는 이름을 궁금해하 않았다. 그 길을 자주 다녔고, 뭐가 새로 생겼나? 난 주변을 살피며 다녔지만 키 작은 가로수에는 그다지 관심(關心)을 갖지 않았다.


길가에 댕글댕글 호랑가시나무 열매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키 작은 가로수에 댕글댕글 다닥다닥 붙어있는 빨간 열매가 시선을 끌었다.

어머, 이게 이렇게 예뻤었나? 싶은 마음에 한참을 서서 바라보았다.


겨울, 초록 잎빨간 열매!!

내일모레가 크리스마스라서 더 눈에 띄었던 걸까? 갑자기 이름이 궁금해졌다. 사진을 찍어 다음 꽃 이름 검색을 해보니 이름이 '호랑가시나무'라고 한다. 사랑의 열매가 호랑가시나무 열매를 상징하는 것이며, 서양 호랑가시나무는 크리스마스 장식이나 리스를 만드는데 많이 사용되는, 그림에서 많이 보았던 그 나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출처: 핀터레스트

호랑가시나무에 관심이 생겼다.

관심(關心)

1. 어떤 것에 마음이 끌려 신경을 쓰거나 주의를 기울임

2. 마음이 끌리어 신경을 쓰거나 주의를 기울이다.

국어사전에 의하면 마음이 끌려 주의를 기울이는 마음이 관심이라 한다. 


빨간 열매를 계속 보고 있자니 관심(關心) 말고,  관심(觀心)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

마음에 끌려 보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것을 마음으로 보는 것.

어떤 대상을 마음으로 볼 때 새로움과 신기함이 되고, 그것이 의미가 되며 사랑이 되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튀는 것에 나도 모르게 시선이 가고 처음에는 관심(關心)이 간다.  점차 사랑하는 것은 관심(觀心)이 되며 별 거 아닌 것도 별것이 되 특별함으로 남는다. 


호랑가시나무. 늘 지나치던 키 작은 나무였다. 

삼스럽게 한참을 멈춰 서서 천천히 마음으로 보게 되니 예뻐 보이고, 이름을 알고 싶어 졌고, 어디에서 잘 자라는지, 꽃말은 뭔지 등등 여러 가지가 궁금해졌다. 호랑가시나무의 빨간 열매가 오늘 나에게 마음으로 보라고 이야기를 해 주는 것 같았다. 마음으로 보면  별거 아닌 것도 더 의미 있게 되는 것이라 알려주 것 같았다.


어린 왕자는 이야기한다.

"무엇이든 마음의 눈으로 볼 때 가장 잘 볼 수 있다는 거야.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거든."

생떽쥐베리는 말했다.

"사람은 오로지 가슴으로만 올바로 볼 수 있다. 본질적인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출처: 핀터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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