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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꽃psy Dec 22. 2021

'팔자 좋은' 마누라,  팔자 주름 마누라

팔자가 좋아지려면, 평생 노력이 필요하답니다.. 그렇답니다..

최근 들어 운동을 시작했고 그나마도 자주 하지는 못했다. 얼마 전 마음 상한 헬스장 대신, 새로 생긴 시설이 넓은 곳에 방문을 했다. 1대 1 수업이 아닌 1:다수 수업인지라 수강료가 훨씬 저렴하다. 게다가 필라테스 수강자는 아래층 헬스장은 무료 이용이 가능하고 사물함 이용권(월 1만원)도 준다기에 상담을 받고 나는 즉시 등록을 했다.


지난번 헬스장은 비용이 너무 비싸서, 남편에게 말도 못 하고 혼자서  몇 달간 카드값을 분할하느라 좀 버거웠으나 이번에는 1년 이용권이 지난번의 거의 1/5 가격이라 남편에게 당당하게 이야기했다. 이제 필라테스를 열심히 하며 몸 관리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하니 남편이 말한다.

"잘하셨네. 팔자 좋은 마누라~!"

출처: 핀터레스트


팔자 좋은 마누라. 날더러 팔자 좋은 여자라 한다.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 내가 생각할 때 나는 매일 동동거리 발발거리며 지내는 모습만 있었다.

내 머릿속에 있는 팔자 좋은 여자의 모습이란,

드라마에서 본 것처럼 예쁜 옷을 입고, 친구들과 우아하게 브런치를 먹으며 갤러리나 문화센터를 다니거나, 운동을 하고 와서 잠깐 아이들과 놀아주는 그런 모습이었다.


하지만 난 아침에 눈뜨자마자 튕기듯이 일어나 을 준비하고 아이들을 보내고, 나도 출근을 하고, 퇴근 후엔 아이들을 챙기고, 옷도 갈아입지 못한 채 저녁을 준비하고 집안일을 마치고, 밤이 되어서야 노트북을 켜고 또 남은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하고나 책을 보거나 했다. 몇 년을 그렇게 동동거리며 살았다. 그리고 지금 나는 팔자 주름을 신경쓰는 사십대 중반이 되었다.




평범한 대부분의 워킹맘들이 나처럼 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일하며 살림하며 공부하며 나름대로 열심히 살려고 노력을 했으나 안정적인 수입이 아니기에 매달 버겁고 근근이 살아간다. 이제 1주일에 한두 번 시간을 내어, 건강한 몸을 위해 운동을 하려고 노력하는 나에게 '팔자 좋은 마누라'라고 농담 섞인 진담(진담 섞인 농담?)을 하는 것이다.


그렇지, 감사한 일이다. 팔자 좋은 마누라가 된 것이.

이제 나의 손이 덜 가도 되는 4학년, 6학년 아이들은 엄마가 늦게 귀가해도, 혹은 하룻밤쯤 워크숍을 가도 서로 잘 챙기며 지내고 있다. 꼰대스러운 면이 있지만 남편은 내가 하는 일에 묵묵히 지지를 해주고, 가끔 친구들을 만나서 놀다 오는 날에는 잘 놀다 오라고 용돈을 쥐어주기도 한다. 큰돈은 아니지만 일을 하며 돈을 벌고, 내가 사고 싶은 원피스나 구두를 망설이는 척하며 사도 큰 무리는 없다. 게다가 이제 이렇게 필라테스라는 운동까지 하게 되었으니 팔자 좋은 여자가 맞다고 생각하련다.


우리는 끌어당김의 법칙으로, 자기가 원하는 대로 살고 있는 것이라 한다면, 나는 더 팔자 좋은 여자를 끌어당겨 보련다. 하지만 이제는 과거의 내 생각처럼 팔자 좋은 여자란 브런치를 먹고 문화센터를 다니는 모습을 생각하지 않는다. 팔자라는 것은 한 사람이 타고난 일평생의 운수이다. 팔자가 좋은 사람은 것은 일평생의 운수가 좋은 사람이다. 지금까지의 내 팔자가 좋았던가? 그건 잘 모르겠지만 앞으로의 팔자가 좋아지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팔자란 운이라 하니 운을 좋게 하면 되는 것이다.




우에니시 아키라의 <운이 좋은 사람들의 9가지 사고방식>에 의하면 발전적 사고, 가능의 사고, 행동의 사고적극적인 마음 낙천적 사고, 자애의  사고, 유쾌한 사고낙천적인  마음이며, 존중의 사고, 기쁨을 주는 사고, 공헌의 사고타인을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이야기한다. 즉, 적극적이고 낙천적이며 타인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할 때 운이 좋은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또한 사쿠라이 쇼이치와 후지타 스스무의 <운이 복리처럼 쌓이는 사람들의 습관>에서는 운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찾아오는 것으로 타당한 선택과 노력으로 운이 복리처럼 쌓이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운을 불러오는 마음습관, 운을 붙잡은 행동습관, 나쁜 흐름을 끊는 것, 좋은 운을 지속하는 것 등 39가지 습관에 대하여 이야기하며 나쁜 습관은 멀리하고, 좋은 습관으로 자신을 만들면 좋은 운을 끌어당긴다고 어쩌면 당연한 말이고, 많은 사람들이 알지만 하지 않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결국 팔자 좋은 사람이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진짜 팔자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은 평생 지속되어야 하는 것이다. 진짜 팔자 좋은 사람은 많이 웃게 될 것이고, 웃는 팔자주름이라면 생겨도 괜찮을 것 같다.


인생은 자신의 마음과 언행, 노력으로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것이며 그것이 공평한 것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요즘의 뉴스를 보면 공평이 뭔지 모르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아서 씁쓸해지기도 하니까.       

이런 팔자주름이면 환영인데...( 출처: 핀터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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