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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꽃psy Nov 21. 2021

목살, 사과 비빔국수

영양도 맛도 한 끼에 담아 맛있게 뚝딱!!

일요일은 직장인 엄마도 쉬고 싶은 날이지만 식구들은 끼니때마다 나를 바라본다. 마치 새끼 새가 어미새를 바라보듯이.....


<간단하면서도 맛있는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 언니가 만들어준 양념장으로 비빔국수를 해 먹기로 한다. 평소에는 주로 김치비빔국수를 했지만 오늘은 색다르게 해 보았다. 마침 엊그제 사놓은 목살도 있고, 신랑의 회사분이 사주신 사과가 너무 맛있다. 사과나 복숭아는 잘못 사면 먹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아 조심스러운데 이번 사과는 내가 몇 년 내 먹어본 사과 중 최고의 맛이다. 목살과 사과를 넣어 만들어보기로 한다.


비빔국수를 해 먹자하니 딸이 어느새 계란지단도 얌전히 만들어놓았다. 기특하게스리~

아침에 오이 두 개를 소금에 절여 꽉 짜 놓은 오이절임도 아삭아삭 식감이 좋으니 오이도 넣어야겠다. 계란 두 개를 완숙을 하고 준비해 둔다. 국수 삶을 물이 끓는 동안 목살 두장을 기름기가 잘 빠지고 노릇노릇하게 구워두고, 탱글탱글 국수도 삶아 찬물에 달 헹궈두었다.


큰 볼에 껍질째로 사과 하나를 전부 채 썰어 담고 국수를 넣어 둘째언니표 비빔장을 듬뿍 넣고 잘 섞이도록 비벼준다. 네 개의 그릇에 나누어 담고 오이 조금씩, 지단 조금씩, 목살도 나누어 담고 계란 올리고, 통깨 뿌려 완성~!!!

사과목살 비빔국수

예쁘게 플레이팅 하는 재주가 없어 그냥 담고 사진을 찍어본다.


식탁에 앉은 세명의 아기새들(?)이 '맛있다'를 연발했다.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아들도 사과 덕분인지 덜 맵다고 맛있다 하며, 딸아이는 <비빔국수 스페셜 에디션>이라며 오이와 고기, 계란, 사과가 잘 어울린다고 한다. 남편은 팔아도 되겠다고 칭찬으로 마무리했다.


<간단하고 맛있는 무엇>에 늘 비빔국수가 순위가 있다. 매콤 새콤 달달함이 어우러진 맛에 가늘고 쫄깃한 국수의 식감이 좋고, 입맛이 없을 때도 비빔국수 한 그릇은 어느새 한 그릇 뚝딱이다. 사과가 제철인 요즘, 맛있는 사과 하나 채 썰어서  넣었을 뿐인데, 더 맛있는 특별한 비빔국수 한 그릇으로 저녁 행복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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