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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꽃psy Nov 24. 2021

타로카드에는 인생이 담겨있다

나의 인생 타로, 매지션 카드

몇 년 전 타로 상담을 배웠다. 타로에 한창 빠져 타로카드로 상담 프로그램 논문을 준비하다가 도중에 진로상담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타로가 그저 심심풀이 상담으로 생각하거나 혹은 미신처럼 생각하는 분들많다.


하지만 타로에 대한 학문적인 연구는 다양한 분야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 효과도 계속 입증되고 있다. 상담 장면 분야뿐만 아니라 문화적인 고찰, 명리학과의 비교분석,  새로운 시도로써 우리의 정서에 맞는 타로카드 개발, 자기 이해 도구 및 상담 현장 프로그램, 직업적 활용에 필요한 타로 개발 등 2000년 이후 석사, 박사(박사논문은 몇 편 없지만) 논문이 50~60여 편 정도 연구되었다. 현재 나는 타로에 대하여 논문 공부를 하지는 않지만 가끔 타로를 펼쳐보며 내 마음에 질문을 하곤 한다.


타로는 참 매력적인 카드이다. 가끔 이벤트나 행사에서 타로 상담을 진행하기도 하는데 타로는 사람의 마음을 여는데 좋은 도구가 되기도 한다.

타로카드는 가끔씩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중요한 복선이 되거나 상징으로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한 똑같은 타로 카드 그림이지만 그 카드를 보는 사람들은 자신의 시각, 견해, 마음으로 카드를 보기 때문에 다른 느낌으로 상담을 진행할 수 있다


보통 타로카드는  3가지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그림의 상징을 이용해서 상담의 도구가 되기도 하고, 자기 성찰의 도구로 활용하기도 하며, 미래예측의 도구(점)로 사용하기도 한다.


나는 상담자로서 타로카드를 사용한다. 나의 어설픈 그림 읽는 능력으로 내담자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기보다 질문을 통해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할 뿐이다. 타로카드는 상징성, 투사, 동시성의 요소가 포함되기 때문에 무의식적인 자기를 투사하며 통찰을 통해 자신이 알아차리지 못했던 부분을 알아차리도록 도와주는데 효과적인 도구이다.


날씨가 좋았던 10월 초, 지역 시장 행사장에서 타로 상담 부스를 운영했다. 오가는 많은 사람들은 타로 상담에 관심이 많았다. 초등학교 학생들부터 80대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모습의 내담자들을 만나 함께 웃기도 하고, 가슴이 찡해 눈물이 나기도 했다.

충주 성서시장에서

사람들은 의외로 자신의 속내를 가까운 사람에게 보여주지 않을 때가 많다. 많은 내담자들 가운데 가장 기억이 남는 분이 계셨다. 나이가 50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아주머니 한분이 70대 할머니와 함께 오셨다. 오랜만에 시장 구경도 하고 놀러 나오셨다가 타로가 보여 호기심에 오셨다고 하신다. 타로점 보는데 얼마냐고 하시기에 행사장에서는 무료라고 하니 한번 보고 싶다고 하셨다. 나는 먼저 이야기했다.

“저 점쟁이 아니에요^^ 타로 카드 가지고 상담하는 거예요.”

타로는 질문을 통해 답을 찾는다. 타로카드 안에는 인생의 희로애락이 다 들어있다고 볼 수 있다. 누군가의 인생에는 행복만, 누군가의 인생에는 고통만 있는 것이 아니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듯, 타로카드 78장에는 다양한 상징으로 인생 속의 삶의 모습이 담겨있다.


셔플 후 내담자가 고른 카드를 보고 담담히 물어보았다.

"책임감으로 너무 많이 힘드신 시간을 보내셨나 봐요."

이렇게 이야기를 시작했을 뿐인데 내담자분이 갑자기 울기 시작하시는 거였다. 그냥 자기를 알아주는 게 너무 고맙고 감사하고 슬픔이 몰려온다고 하시며 아무에게도 힘들다는 말을 못 해봤다고 하셨다.  이야기를 옆에서 들으시던 할머니도 함께 우시기 시작했다. 딸이 이렇게 마음이 힘들어하는 줄 몰랐다고, 열심히 살고 씩씩해서 늘 괜찮은 줄 알았다고...


20분쯤 더 상담을 진행하고 나니 내담자분이 그냥 마음을 털어놨을 뿐인데 힐링하고 가는 기분이라고, 마음이 한결 편안해져서 일이 잘 될 거 같다고 하시니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 점쟁이 아닌데도 점쟁이처럼 사람 마음을 너무 잘 알아줘서 고맙다고 하시며 가신다.


한참 다른 내담자와 상담 중인데 누군가 시원한 아메리카노를 급하게 책상에 놓고 가셨다. 아까 그분이시다. 감사인사도 하기 전에 사라지셨고, 나는 현재 내 앞에 계신 내담자에게 집중해야 했다.


나도 마음이 답답하거나 결정의 어려움이 있을 때 가끔 78장의 타로카드를 쫙 펼치고 혼자 나 자신에게 묻는다.

사실, 타로카드가 무얼 알겠는가? 그 답은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찬찬히 그림 속에서 나를 바라보고 현명한 답을 찾기 위해 숨을 고를 뿐이다. 78장의 타로카드는 좋고 나쁨이 아닌 다른 상징으로 우리에게 더 현명해지라고, 내가 아는 면만 아니라, 다른 면도 보라고 이야기를 해 준다.


그래도 나는 1번 매지션 카드가 그냥 좋다. 그 카드를 통해 타로 상담을 배우게 되었고, 타로 상담을 할 줄 아는 상담사라는 타이틀을 만들어주었다. 매지션처럼 무한한 가능성으로 내가 가진 도구들을 잘 활용해서 지혜롭고 멋진 마법사, 음 사용 안내하는 상담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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