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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꽃psy Nov 29. 2021

클래식을 몰라도, 클래식 FM 애청자

음악을 배워본 적이 없고, 공부해 본 적도 없다. 가끔 내 차를 타는 사람들은 라디오를 켜면 한마디 한다.

"오~~~~  클래식 들어?"

처음 클래식 FM을 듣기 시작한 이유는 그저 단순다. 광고가 없기 때문이다. 


출처: 핀터레스트

차를 타고 이동하다 보면 라디오를 듣게 되는데 이상하게 난 라오 광고가 너무 시끄럽게 느껴졌다. 마음편안해지고 싶어서 듣는 음악에 오히려 뭔가 정리안 된 책상처럼 신경이 쓰였다. 그래서 듣게 된 것이 KBS 클래식 FM이다.


몇 년 전에 MBC 방송국이 파업을 했을 때, 나는 오히려 음악을 듣는 것에는 더 나았다. 그냥 음악만 들려주니 오로지 음악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 가끔 진행자나 게스트들이  나와 재미난 사연을 소개하거나, 이야기를 하고, 퀴즈를 내고 이런 것도 괜찮. 그런데 가끔은 내게 소란스럽게 느껴져서 너무 웃거나 수다가 많아진다 싶으면 라디오를 끄곤 했다. 그러나 클래식 FM은 음악에 대한 설명을 간단히 해주거나 진행자의 목소리도 차분해서 아침시간이든 저녁시간이든 편안한 휴식의 시간이 되어니 좋다.


그런데 몇 년을 들어도 난 클래식을 잘 모르겠다. 엄~~ 청 유명한 국민 클래식이 나오게 되면 반가운 마음으로 듣게 된다. 익숙함에서 오는 반가움이 좋고, 익숙하니 귀가 더 열리고 집중하게 된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겠고, 들어도 모르겠더니, 그래도 많이  들었던 곡은 가끔이지만 제목과 작곡가가 떠오르면 그것을 기억해 낸 내가  대견스럽기도 하다. 그리고 어떤 날에는 음악도 악기도 잘 모르는데도 가슴이 뭉클해지거나 벅차오르기도 하고 아파오기도 하고, 그냥 음악이 주는 선물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클래식을 모르는 무식자지만, 그래도 나는 클래식을 사랑하는, 클래식 FM을 즐겨 듣는 애청자이.

출처: 핀터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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