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생각들
1.
20대 초반에는 겨울 나뭇가지가 너무 안예쁘고
나까지 외로워지는 것 같아 싫었는데
지금은 이 나뭇가지들이 참 예뻐 보인다
외로워진 것일까 단단해진 것일까
2.
나는 상처 받았다
이걸 치유하고 싶다
그래서 더 잘 살고 싶다
3.
가끔 마음이 외로운 것도 아니고
춥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누구와 같이 있고 싶은 것도 아니고
그립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아닌데
어느새 한기가 연기처럼 스윽 다가와
마음을 겉도는 것 같을 때가 찾아온다
한 장의 담요만 있다면 괜찮아질 것 같은데
그 하나의 무언가를 못찾아서 괴로워지는 날이 있다
4.
그래, 나는 실패할테다
아주 당당하게
뚜벅뚜벅
실패의 길을 걸어갈테다
실패도 아주 멋있게 할 수 있다고
당당하게 보여줄테다
누군가는 그런 나를 보고
신발끈을 고쳐 매고
무릎에 흙먼지를 털고
얼굴에 약간의 활기를 찾고
실패든 성공이든 재지 않고 걸어갈 힘을 얻을 것이다
5.
시
나는 오늘 불타 버렸다
그리고 그 재는 내일의 시가 되었다
6.
이제 나는 좀 즐기며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