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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완 Mar 29. 2023

나를 알아주세요

표현해야 알지

항상 예쁨을 받는 우리집 세째 아들이다.

제일먼저 반겨주고 제일먼저 다가와주고

언제나 사랑을 전해주는 세째. 막내아견 구리다

지나가는 강아지들을 보고 무서워 피하긴 하지만

“깽깽깽” 소리한번 안내고

누군가가 와서 손내밀면 조용히 다가가

‘킁킁’ 냄새를 맡으며 만질수 있게 다가간다

얼마나 순한지 구리의 발자국 소리만 여기저기서 날 뿐이다.


그러는 구리가 표현하는게 있다.

자기맘에 들지 않으면 간식을 받아두고도 온몸을 비틀고 간식을 물었다 버렸다한다.

“간식 싫으니 구리야” 하고 다가가 간식을 잡으려 하면

또 냉큼 입으로 물고는 도망을 간다.

엄청 좋아하는 사과는 사과를 냉장고에서 꺼내는 순간부터 꾀꼬리 소리로 노래를 하면서도

가끔 이렇게 사료투정과 간식투정을 부리는걸 볼땐

“그래. 너의 의사를 존중해 줄께. 너무 표현안하면 알수가 없지. 다음엔 더 맛있는 간식으로 준비해 줄께”

라고 말한다.



1호는 삼시세끼가 같으면 밥을 안먹기 일쑤였다.

덕분에 이유식을 매끼니 다르게하고 차가운 것을 싫어해 매끼니를 그때마다 해줘야 했다.

반면 2호는 엄마의 젖이 양껏 나오지 않아 매일을 울먹이다 분유를 준 이후부터는 200ml를 양손으로 잡고는 혼자 잠자리에 누워 데굴데굴 구르며 먹다 어느새 빈 우유병이 또르르 굴러오면 어느새 자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곤 했다.


1호는 너무 예민해서 바닥에 누여 재운적이 없고 잠 투정도 한시간 반을 매일 자동차를 태워 돌아야 그제서야 잠을 자는 일들이 허다했는데 2호는 혼자서 놀다 자버리고 배고프다 울면 배만 든든히 채워주면 어디서든 잘 잤다.

그래서 였을까?

언제나 2호는 순하니까 예민한 1호를 챙기게 되고

2호는 그냥 순응하며 따라 다녔다.

1호가 초등학생이 되어 로봇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도 언제나 엄마는 1호의 로봇대회, 훈련에만 지중했다.

혼자서는 할수 없고 부모중 누군가는 뒷바라지를 했어야 했기에 엄마인 나는 언제나 마음은 둘이지만 몸은 한쪽으로 치우쳤다.


“왜 나는 안봐주냐고!“


어느날 2호의 반격이 느닷없이 들어왔다.

아이도 나름 많이 참고 견딘거겠지..

이렇게라도 표현해 줘서 고마워.

그렇지않으면 언제나 넌 괜찮은줄 알았을꺼야.

내안의 내가 ‘괜찮아. 그럴수있지’ ‘너라면 견딜수있어’라며 아파도, 힘들어도 참아야 하는게 당연한거로

알게하다 결국은 무뎌져 나의 상황을 알수 없을지경까지 갈수도 있었잖아.


아이의 느닷없는 표현으로 사춘기 아이와 갱년기 엄마의 표현의 방법도 순서도 시기도 .

그동안 닫혀있어 모르던 방문을 열어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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