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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완 May 01. 2023

내생애 처음

누구나 처음은 있다.

이제 막 1년 2개월을 지나고 있는 반려견 구리는 계절의 모든것이 생애 처음이다.


“엄마. 하늘에서 뭐가 떨어져”


바람에 날리는 벚꽃을 바라보며 구리는 한참을 앉아서 바람과 꽃을 느꼈다.


“구리야 이건 벚꽃이라는 거야. 구리가 꽃의 색을 알 수가 있을까?”


강아지는 색이 없다고 하던데. 이렇게 아름다운 것을 보면 얼마나 좋을까?


“엄마 이거 먹어도 돼요?”


“엄마 이건 냄새가 신기해요. 이것도 먹어봐도 돼요?”


마치 이렇게 말하는 것 마냥. 나를 한번보더니 벚꽃을 한잎 한잎 먹어본다.


풀밭에 새로올라온 꽃의 새 순을 입으로 뜯어 씹더니 맛이 이상한지 고개를 부르르 떨며 새싹을 뱉어 버렸다.


첫눈을 봤을때는 눈위를 걷지 못하고 그자리에 서서 그 눈을 다 먹어버릴것 처럼 와구와구 먹어버리더니


이번에 꽃잎을 하나하나 먹어본다.


뭘 느끼니?


1호와 2호도 생애 처음으로 자신들의 모든 생애를 하나하나 마주 하는 중이다.


“엄마 왜 학교는 이렇게 해야 해요?”


“엄마 사춘기는 어째서 이런현상이 나타나요?”


“엄마 왜 꼭 대학을 가야해요?”


“엄마 왜 학교와 학원은 방향을 맞추지 않아요?”


“왜 갑자기 전공을 정하라고 하는거죠?”


생애 첫 각자의 삶에서 자신의 행동과 생각에 많은 고민을 할 만큼 여러모로 힘든 시절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엄마 모르겠어요. 그냥 너무 머리가 아파요. 너무 고민이 되요. “


“맞아 고민이 되지. 고민한다는 건 너희들이 지금 잘 자라고 있다는 거야. 고민한다는건 잘하고 싶고 나아가고 싶은 방향을 찾아가는 거잖아 “


아이들도 나도 내생애 첫 과제들을 모두 해내고 있는 중이다.


생애 첫 강아지엄마, 생애 첫 사춘기 두아들 엄마, 생애 첫 갱년기


생애 첫 인생의 결정들인 아들들.  생애 첫 경험들을 해나가는 나.


내생의 첫 관문들을 하나씩 통과하다 보면 내생에 가장 아름다운 삶이였다고 80에는 말할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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