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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완 May 31. 2023

간담이 서늘한날

곁에있기

아침산책을 하고 같이 뛰어놀고 구리와 인사를 하고

집을 나섰다. 매일 똑같이 구리는 간식을 물고

아침 마중을 나온다.

그런데 오늘은 문앞에서 갑자기 큰소리로 짖었다.

“엄마 금방 다녀올께”

어쩌다 사장이 된 엄마는 매일 같이 붙어있다

이제는 매일 출근과 퇴근을 한다.

구리는 매일아침 어딘가를 가는 엄마가

사라지는 기분일까?

아침등교를 하는 형아들이 집을 나가고 나면

쪼르르 달려와 “멍멍”“앙앙”

(엄마 엉아들나갔어. 나도갈래)

옆에서 계속 낑낑거린다.

못이기는척 겸사겸사 이른산책을 나간다.

띵동!1층입니다.

“타타타타”

먼저 엘리베이터를 내려 출입구로 달려간 구리는

형아들의 채취를 따라 마구 달려간다.

“구리야 형아들 학교갔어”

그러면 구리는 나를 한번보고는 산책을 즐긴다.

산책을 끝내고 집에 돌아온 구리는 문이 열리자 마자

쪼르르 형아들 방으로 가서 여기저기 확인을 한다.

뭘 알고 있는걸까?

구리는 형아들이 그리운걸까?

아무도 없는 방을 한바퀴 돌고 나와 간식을 찾는다.



“엄마 구리가 집을 나갔어”

“?????”

이건 또 무슨 소리지? 여느때보다 일찍 돌아온 내게

아들은 허겁지겁달려와 미스터리한 이야기라며

구리의 일탈이야기를 전해줬다.


어떻게 집을 나갔을까?

날 찾아나갔을까?

집밖은 위험하단걸 알고 그렇게나

오래 문밖에서 짖었던걸까?

 등골이 서늘한 소식을 접하곤

구리가 더 사랑스럽고

소중했다

멀리가지않아 고마워

널 잃어버리지 않아 고마워

구리를 품에안고 구리에게 속삭였다

구리도 아는걸까?

내품에 안겨 구리가 조용히 속삭이는 내말에

오늘도 귀를 기울이며 들어준다


네가 온지 15개월이지만

네가 없었던 날들이 기억나지 않을만큼

넌 나에게

우리가족에게 너무도 커다란 존재가 됐네


작고 귀여운 우리의 솜털 구리야

사랑을 나눠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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