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완 Sep 13. 2023

그거

엄마의 언어

“아들 그거 어딨지”

“여보 그거좀 가져다 주세요”

“아니 그거 있잖아 그거”


아무 생각업시 사용하던 언어 ‘그거’


“엄마 그런데 그게 뭐야? 주어가 없어 주어가“

“그래도 너희에겐 ‘그거 어디있어.’라고 말을 하잖아. 아빠겐 …있어? 라는 뒷말이 없어. 그래서 그때부터 그거가 뭘까를 유추하느라 …. 음….”


내머리속에는 필요한것, 하고싶은말들이 정해져 있으니 상대방을 생각하지 않고 그저 ‘그거’라고 하던 말이 생각 났다.


어릴적 내 기억에도 엄마는 항상 바쁘니까

“00야 그거 가져와” 라던게 생각났다.

그때 나도 “엄마 그거가 뭘말하는 거야”라고 질문한적이 많았다.


엄마가 되고 나서야 ‘그거’라는 엄마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지 알지도 못한채 사용하고 있었다.


언제나 해야할 목록들이 머릿속에 가득하고

주변에 할일들과 바쁘게 쳐내기만 해야하는 스케줄들로 사용하게 된 언어 .


내가 나에게 혹시 어른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건 아닐까? 란 생각도 해본다.

그저 바쁘게 To Do List바구니를 가득채워 하루의 쳐내기를 하면서 나도 내가 모르게 ‘그래 그거’라며

주어, 목적어도 없이 그냥 사용하는 언어가 있겠지.


그거면 어떻고. 이거면 어떤가^^

그냥 이렇게 지내고 사는것도 나쁘지 않은데.

엄마들은 초인도 아닌데 초인인척 많은 일들을 해내야 하니 이러면 어떻고 저러면 어떠리…


“오늘도 그거 했잖아”

(오늘도 미치도록 바쁘게 일처리 했잖아-속뜻)

작가의 이전글 난 닭도리탕이 될꺼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