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너의 행동
아침일찍 아이의 학원을 데려다 주려고 집을 나서며 남편에게 부탁을 했다.
“여보 가스렌지위에 고기 삶고 있는거 10분뒤에 끄고 구리(반려견) 몇개 꺼내서 잘게 잘라주세요“
“네..~”
시간을 달려 아이의 학원에 내려주고 난 근처에서 다시금 나만의 시간을 가졌다.
연휴이지만 연휴같지 않은
추석이지만 추석은 1g도 느낌을 찾아볼수 없는 아이들의 치열한 전쟁터이다.
그속에서 아이들을 기다리는 부모와 어디서든 치열한 아이들
이런저런 생각과 나만의 시간을 보내고 아이와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하루의 절반이상을 지나 피곤한 상태로 돌아온 집에선 남편이 집을 깨끗이 정리해뒀다.
결혼후 집안일이라곤 (바라지도 않았던 삶이 많았지요) 안하던 남편이 할일이 많아 전전긍긍하는 나를
도와주기로 마음을 먹은 것이다.
정신도 마음도 몸도 힘들지만 엄마라는 이름으로 아이를 위해 애쓰는것이 안쓰러웠단다.
본인도 하루종일 일하고 와서 힘들텐데도 올해는 유독 집안일을 많이 도와준다.
커피를 내리려고 머신앞에 섰는데.. ???
저녁에 미역국을 끓이려면 육수가 없어 남편에게 물었다.
하하하하하
남편도 의아하다는 듯이 쳐다보고 나와 아이들은 남편의 그런 모습에 더 한참을 웃었다.
하하하하
때로는 나의 생각과 익숙한 생활로 상대방도 그렇게 알아듯겠지 하고는 말을 할때도 들을 때도 많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상황을 이야기 하지 않고 익숙한 생활과 사고가 아니면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지금의 두 아이에게 내가 겪어온 학창시절과 입시를 (아니 난 입시가 아니였다.)준비하던 친구들의 이야기를 하면 알아들을수 있을까?
아마도 너무다른 세상이라 알아듣지도 못하고 들으려 하지도 않을 꺼다.
말을 할때도 들을 때도 상대를 보고 정확한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는 걸 어디서든 느낀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이 광고 카피가 한때는 유행했었다.
말하지 않는데 어떻게 알아?
혹시 초 텔레파시?
인조인가? 신인가?
말하지 않아도 알수 있는건 마음속 아니 눈속까지 들여다 보고 아주 천천히 텔레파시를 보내는 마음으로 천천히 말하면 알수 있지 않을까?
내가 구리에게 하듯이..
아이들에게도 이렇게 말을 하고 싶어도 아이들은 자신들의 관심이 다른곳에 있어 마주보고 대화할 시간이 없다.
아니 주어지려 하지 않는다.
지금의 시기는 아이도 나도 서로를 더 알아가기 위해 잠깐 멀리하는 시간인듯하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서로가 서로를 보지 않아도 한 공간에서 느껴지는 서로의 온기를 우리는 알아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