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이맛이야
“엄마 난 닭도리탕이 될꺼야!”
“뭐?“
그게 무슨소리인가 아이에게 물었다.
“난 엄마가 만든것이 다 맛있어. 그런데 이번엔 닭도리탕이 너무 맛있다는 말이야”
언제나 아이들이 맛있게 먹어주니 음식을 만들때도 땀을 뻘뻘흘리면서도 푸짐하게 만들어 낸다.
안그런 부모가 있을까? 내 아이가 맛있어 하는 생각을 하며 음식을 만들면 어느틈에 비워진 그릇을 보곤 다시또 어떤 음식을 해주지? 란 생각을 하게 된다.
외식을 자주 하지 않는 우리 가족은 삼시세끼를 아니 아이들 간식까지 할때는 삼시오끼를 언제나 준비했다.
혼자만의 준비는 힘들지만 아이들이 어릴때는 요리시간이 되기도 했다.
“오늘은 고구마튀김을 할꺼예요. 자 먼저 고구마를 가져와 깨끗이 흐르는 물에 씻어둬요“
요리의 순서를 말해주며 아이들과 요리수업을 하며 아이들의 오감을 자극하고 요리를 하며 아이들의 속내를 찬찬히 들어보기도 질문을 하기도 했다.
그래서 일까?
요리시간이 하루종일 일때도 있지만 아이둘을 혼자 케어하는 나는 아이들이 하루종일 재잘거리는 소리가 싫지 않았다.
한번한번의 요리가 끝나가고 아이들의 소리를 듣다보면 내가 보던 시선과 편견, 아이들의 마음과 상상력까지 들을수 있어서 위로가 되기도 힘이 나기도
한참을 웃기도 했다.
매일저녁 탈진이 되서 아이들과 책을 읽다 잠이 든적이 많았지만
아이들은 아직도 어릴적 엄마와의 요리시간 책읽던 저녁시간 놀이시간을 도란도란 나누곤 한다.
“엄마 겨울에는 엄마가 해주던 달고나도 맛있고 호떡도 너무 맛있었어요”
“맞아 맞아… 그거 만들면서 내가 국자를 다 태웠잖아 까르르르르”
우리는 시간이 가는줄도 모르고 어릴적 같이 요리를 하던 시간으로 추억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아이들에게 어떤 어린시절의 추억을 만들기 보다
아이들이 웃으며 기억하던 맛을 만들어 준다면 아이들도 자신의 아이들에게 행복이 뭍어나는 맛을 만들어줄수 있겠지.
또 어느틈엔가 어디에서도 은연중 먹었던 그것에서 어린시절 웃음의 맛을 기억하며 행복해 지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맛을 만들수있으면 좋겠다.
시간이 지나며 아이들이 커가고 아이들의 입맛도 바뀌어 가겠지만
힘이들고 지칠때 은연중에 먹은 맛에서 엄마와 함께하던 행복의 맛을 떠올릴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