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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베이킹랩 이성규 Apr 21. 2020

린스타트업!?

에릭 리스의 《린 스타트업》. 빵집을 구상하며 읽은 책 중의 하나이다. 밑줄 그어가며 여러 번 정독할 정도로 시사점이 많았다. 


저자는 불확실한 사업 환경에서 지속적 혁신을 실현할 수 있는 창업 방법론을 제시한다. 단기간에 제품 출시, 고객 반응 측정, 제품 개선의 사이클을 빠르게 돌려 사업 성공 확률을 높이는 것이 방법론의 핵심이다. ‘제품 개발과 생산-측정-학습’의 과정을 반복하면서 꾸준히 혁신해 나가야 하고, 빠른 사이클을 위해서 가벼운(린, lean) 투자, 조직, 프로세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돌아보면 내가 했던 빵집은 린스타트업과는 거리가 멀었다. 초기 투자는 빵집 수익 구조에 비해 과했고, 제품 개발은 느릿느릿했고, 학습과정은 더뎠다. 개발-측정-학습의 모든 단계에서 혁신의 사이클이 돌지 않았다. 마치 좁아진 혈관처럼. 영업이 끝나면 버려지는 빵은 늘어만 갔고 이에 비례해 매출과 수익성은 떨어졌다.


밑줄을 그어가며 책을 읽었건만 공부한 거 따로, 현실 따로였다. 린스타트업이 될 수 없었던 빵집 도전은 힘든 도전이었다. 물론 린스타트업이 창업 성공을 100% 보장하는 보증수표가 될 순 없다. 다만 성공의 확률을 높이는 수단은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 수단을 나의 창업에 잘 적용하지 못했다. 


나의 동네 빵집 도전이 비록 린스타트업은 아니었지만 그 과정에서 배운 게 있다. 린스타트업이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가벼운 몸집과 빠른 사이클은 정말 중요하다는 걸 경험을 통해 깨달았다. 특히 겪어보지 않은 새로운 분야에서의 창업에서는 더 그렇다. 


인생에서 100% 완벽한 실패란 있을 수 없다. 실패를 통해 귀중한 교훈을 얻기도 하니 말이다. 이게 인생의 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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