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더베이킹랩 이성규
Aug 28. 2020
오후 두 시에서 다섯 시까지 빵집은 한산했다. 다음날 반죽도 이미 해놨겠다 이 시간은 온전한 나만의 시간이다. 빵집에 책을 여러 권 가져다 놓았다. 모두 밀이나 빵에 관한 책이다. 손님 뜸한 이 시간대 나는 빵 작업대 앞에 앉아 책을 펴 들었다.
몇 문단 읽을라치면 눈꺼풀이 자동으로 내려왔다. 천근만근. 그 무엇보다 무거운 게 이 눈꺼풀이다. 기지개를 켜보고 별짓을 다해도 졸음을 쫓아내긴 어려웠다.
맘은 열공모드이고 싶지만 정신 차려 보면 졸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는 게 일상이었다.
베이커의 일상도 만만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