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작은 즐거움인 교보문고 글판. 분기별로 바뀌는 글판은 나에게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는 하나의 신호이기도 하다.
올해의 봄을 알리며 새롭게 걸린 글을 보다 문득 든 생각은, 나는 농구공처럼 살고 싶다는 것. 너무 가볍지도 또 너무 무겁지도 않게 삶의 무게를 유지하고 싶다. 어디로 향하는지 미리 읽히는 지루한 시간보다는 골대에 부딪혀 바닥에 곤두박질치기도 하고 예기치 못한 곳에 닿기도 하는 흥미로운 시간으로 나의 삶을 채우고 싶다. 정적이고 조용하기보다는 부딪히면 소리 나는 그런 사람이고 싶다. 그렇게 살다 보면 버저 소리와 함께 시원하게 그물을 통과하는 농구공처럼 언젠가 내 인생에도 버저비터 같은 순간이 오지 않을까.
날씨가 너무 좋아서 무작정 걷다 보니 이런저런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오늘 내 발걸음의 동반자는 교보문고 글판이었다. 나에게 봄과 가을의 꽃말은 혼자 걷기와 몽상. 날씨가 좋으니 기분도 좋다.
2019. 3.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