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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달래 Jun 05. 2020

2019년을 보내며


 가족과 케이크를 먹고 시상식을 보ᄂ 2019년의 마지막 시간을 보내며. 어렸을 때는 잘 몰랐다. 매년 마지막 날을 가족과 함께 보내고 함께 카운트다운을 하고 그 누구보다 서로에게 먼저 해뉴이어라고 말하는 일이 나중에는 참 쉽지 않아진다는 걸 말이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이 참 소중하다. 누가 대상감인지 토론을 하고 가요대제전을 보자고 리모컨 싸움을 하는 지금이. 엄마가 서랍 정리를 하다 찾았다는 사진들을 뒤적이며 2019년을 떠나보낼 준비를 했다. ᅳᆫ 어렸을 때 혼자 찍은 사진이 거의 없다. 대부분의 사진은 언니와 함께 했고 옆에 언니가 없으면 아빠나 엄마가, 또는 다 함께. 우스갯소리로 지금 내 어깨가 옷걸이 어깨인 이유가 언니가 사진 찍을 때마다 내 어깨에 팔을 올려서 그런 거라고 투덜댔지만 사실 언제나 내 ᅢ에 손을 올리고 내 손을 잡고 있는 언니와 찍은 사진이 나는 참 좋았다. 혼자 찍은 사진이 없어 섭섭하거나 아쉽기보다는 언제나 내 옆에 함께 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게 정말 좋았다. 2019년은 유난히 가족의 품이 그리웠고 언제나처럼 많은 생각을 했고 더 멋진 사람이 되고 싶었던 1년이었다. 그래서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려 노력했고 많은 생각을 생각만으로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기고자 했으며 스스로가 부끄럽지 않도록 외면과 내면을 돌보려고 했다. 잘 해냈는지는 모르겠다. 눈에 보이는 큰 성과는 없을지라도 이 시간들이 나를 단단하게 만들 거라는 걸 안다. 2020년의 나는 좀 더 깊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2019년에 보낸 시간들이 2020년에 더 깊어질 나를 위한 워밍업이었을 거라 믿는다. 자주 아프고 불면증 탓에 일 년의 절반은 피곤과 예민을 달고 사는 내 곁을 2019년 1년 동안 함께 해준 나의 가족, 나의 친구, 자주 가던 카페, 책, 드라마, 음악 모든 것에 감사하며. 그리고 더 멋있고 깊어질 29살의 다송을 기대하며. 모두 해피뉴이어!


2019.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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