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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달래 Jun 04. 2020

스스로에게 끄덕여주기

은희경, 빛의 과거


은희경의 문장은 언제나 내 시선을 오래 잡아둔다. 읽고 넘어가는게 아쉬워 같은 문장을 읽고 또 읽으며 더듬다 겨우 책장을 넘긴다. 내가 좋아하는 따뜻한 햇살 아래서 헤드셋으로 흘러나오는 올드팝을 들으며 아름다운 문장을 눈으로 만지고 있자니 이 순간이 너무 소중해서 눈물이 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약을 먹기 시작한 이후로 이상하게 눈물이 잘 나지 않는다. 그렇게 쉽게 흐르던 눈물이었는데. 사는게 편해졌다는 말에 그거면 된거라고 크게 고개를 끄덕이던 의사 선생님의 모습이 종종 떠오른다. 운동을 하고 잘 자고 많이 읽고 쓰는 요즘, 그래 이거면 된거라고 나도 고개를 크게 끄덕인다.


2020.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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