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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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출장으로 괌을 갔었다.

오전에 출장 결정이 나서 1시에 비행기를 예약하고 3시에 환전을 한 후 4시에 공항으로 떠났다. 미쳐 챙기지 못한 속옷은 공항에서 구입했을 만큼 촉박한 시간이었고 7시 반 비행기를 겨우 탔다.


제대로 준비도 없이 떠난 일정에 완벽 할리 없는 일을 마무리하고 공항에서부터 눈에 밟히던 바닷가를 보러 나갔다.


문득 바다에 서로 닿을 수 없는 선이 보였다.

분명히 먼 바다에서 파도가 몰려와 해변까지 이르는 것이 눈 앞에서 보이는데도

어느 선에서부터는 서로 도저히 닿을 수 없다고 단정지은 것처럼 낯빛이 달랐다.


서로 닿을 수 없는 바다를 보고 있자니, 문득 그 아이와 내가 생각났다.


그 아이와 나는 오래전에 만났다. 사람에 서툴렀던 나는 무작정 그 아이에게 고백을 했는데 그 아이는 어떤 시간을 내게 말해주었었다. 그때 나는 그 시간의 의미를 알지 못했고 우리는 결국 이뤄지지 못했다.


그 시간의 의미를 내가 알았더라면 우리는 이뤄질 수 있었을까.

아니면 괌의 바다에 그어진 선처럼 우리는 처음부터 이뤄질 수 없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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