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2014. 10. 10.

일상

by By

어중간 한 낮잠에 되려 밤 잠을 설치다 어렴풋한 알람 소리에 일어나 씻었고 옷걸이의 바지와 건조대의 셔츠를 대충 끼워 넣고 흰 셔츠니까.. 그냥 아무 넥타이나 두른 후에 가을에 새로 꺼낸 재킷을 걸치고 지갑, 핸드폰, 교통카드와 열쇠를 잡히는 대로 집어넣은 후에 가방을 들고 집을 나서 거의 한 번에 타 본 경험이 없는 4호선은 역시 한 대를 보낸 후에 타고 충무로역에서 갈아탄 3호선은 운 좋게 바로 올라타 사무실에 출근하니 8시 반, 메모 몇 가지 확인하고 달력에 써둔 불변기간과 메모지에 번호 매겨둔 오늘 할 일 리스트를 보다 보니 전화가 울리기 시작했고 서류 속에 묻힌 펜 찾아 메모하고 사무실에 찾아온 사람들 상담하며 늘 비슷한 내용에 지루해하다 보니 점심때가 되어 별 뜻 없이 밥 상위의 음식을 밀어 넣고 사무실로 돌아와서 무심코 받은 전화가 흥미로운 케이스.. 사실은 이론조차 잘 모르는 케이스라 잠에서 확 깼는데 왠지 우리 사무실에는 오지 않을 것 같아 실망하였으며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던 중에 사무실 막내가 자기 전공 살릴 직장으로 이직하겠다며 사직서를 내밀었고 잡아둘 핑계가 없어 시간 되면 밥이라도 먹자고 했는데 다음 주에 사무실 놀러 오겠다고 해서 기약 없는 약속만 남겼고 아침에 체크한 리스트.. 가 생각보다 깨끗해서 일상 같은 야근을 하게 되었다.


매주 목요일 구둣방 사장님이 사무실 구두를 모두 가져가서 닦아주시는데 어제 쉬느라 오늘 구두를 닦아주셨고 퇴근길 3호선에서 깨끗이 닦여 윤이 나는 구두를 보고 있자니
사람 마음도.. 생각도 약 발라서 쓱쓱 닦아내는 대로 닦아지는 것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