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후반, 많은 검색 포털사이트들이 쏟아져 나왔고 우리나라 IT 산업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되었다.
1997년 5월 한메일넷이라는 무료 웹메일 서비스를 앞세운 다음이 등장했고, 같은 해 9월에는 야후코리아가 서비스를 개시했다.
1998년 1월 정식 서비스가 시작된 네이버는 검색엔진과 블로그를 내세워 포털의 영향력을 키워갔다.
네이트, 드림위즈, 코리아닷컴 등의 다양한 포털사이트들도 이 시기에 등장했다.
그 이전 1996년 한글과 컴퓨터에서 개발한 심마니라는 포털 및 검색엔진도 있었다.
세계 최초의 상용화 웹브라우저인 넷스케이프는 전 세계를 인터넷 열풍에 휩싸이게 했다.
컴퓨터와 인터넷 기반의 지식 정보 혁명인 제3차 산업혁명의 절정기에 들어선 시기였다.
그 당시의 나는 건설기계, 산업기계를 수출입하는 무역회사에서 일하고 있었다.
전 세계 다국적 기업에서 생산하는 생산설비들을 국내 클라이언트인 중공업 회사, 자동차 회사, 제철회사, 항만에 소개하여 수입 판매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었다.
국내 회사들이 기술력이 없어서 못 만드는 기계들은 아니었다.
생산 후 판로개척이 어렵기 때문에 연구 투자비를 회수할 수 없는, 즉 채산성(採算性)이 맞지 않아서 생산을 안 하는 기계들이었다.
이러한 제품들을 다국적기업들이 생산, 전 세계에 공급했다.
다국적 기업의 제품을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찾아내는 경우도 많아서 실무에서 인터넷을 활용하는 시기가 남들보다는 빨랐다.
당시 우리나라 인터넷 총 사용 인구가 15만~20만 정도였는데 실무에서 인터넷을 사용했으니 일종의 얼리 어댑터였던 셈이다.
1995년 전 세계 인터넷 사용자 수는 1,600만이었고 1996년에는 3,600만에 불과했다.
2020년에는 50억 9천800만 명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
인터넷을 경험해 보니 실로 엄청났다.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산업혁명이라는 생각이 바싹 들었다.
배워봐야겠다는 강렬한 일념이 생겼다.
매일 퇴근 후 프로그램 언어 중 가장 기본이 되는 C언어를 2개월, 객체지향적 언어라 불린 자바를 2개월 해서 4개월간 학원 수업을 들었다.
프로그래머가 되려는 목적이 아니라 전반적인 인터넷 환경을 알아보려는 의도였기에 컴퓨터 언어 공부는 4개월로 만족했다.
1996년 3월 2일 국민학교에서 초등학교로 명칭이 변경되었고, 코스닥 투자 열풍도 세차게 몰아쳤다.
인터넷 관련 주식들에 대한 광적인 투기, 투매 현상으로 많은 투자자, 투기꾼들이 흥분하던 시절이었다.
닷컴 버블 또는 IT 버블로 불리었던 현상이었다.
새롬기술의 경우는 주가가 1,890원에서 6개월 만에 28만 2,000원까지 149.2배 급등했다.
최근 종영된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진도준(송중기 분)이 투자해서 주가가 수백 배 치솟았던 뉴데이터테크놀러지라는 기업의 모티브가 바로 새롬기술이다.
새롬기술뿐만 아니라 한글과 컴퓨터, 다음 등의 여러 IT 업체가 이해할 수 없는 폭등과 여지없는 폭락을 겪으면서 닷컴 버블은 그렇게 지나갔다.
그 후 정보통신(IT) 시대가 본격화되었고 이제는 4차 산업혁명의 진입기에 접어들었다.
산업혁명이라는 말은 독일의 철학자이자 사회주의 경제학자인 프리드리히 엥겔스가 처음 사용했고, 영국의 역사학자인 아놀드 조셉 토인비가 그의 저서에서 사용하면서 대중화된 용어이다.
제1차 산업혁명은 18세기 영국에서 방적기 개량을 통해 8배의 생산량 증산을 시작으로 그 이후 증기기관 기반의 기술혁신을 일컫는다.
제2차 산업혁명은 19세기 중후반에서 20세기 초반에 걸쳐 일어났고, 석유와 전기에너지를 기반으로 해서 대량생산이 가능해진 산업화 시대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20세기 후반, 컴퓨터와 인터넷 기반의 정보화 사회로의 변화를 제3차 산업혁명이라 말한다.
제4차 산업혁명은 2016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의장인 클라우스 슈바프(Klaus Schwab)의 주창으로 그 개념이 퍼져 나갔다.
지식 정보 혁명인 3차 산업혁명의 기반 위에 정보통신기술(ICT)이 융합된 차세대 산업혁명이다.
주된 분야는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로봇산업(Robot Industry), 바이오산업(Biotechnology Industry), 빅데이터(Big data),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 3D 프린팅(3D printing), 나노기술(Nanotechnology), 자율주행 자동차 등이다.
사물인터넷은 센서와 통신 기능을 내장한 일상의 각종 사물이 무선 통신을 통해 서로 정보를 주고받게 연결하는 기술이나 환경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기온이 갑자기 떨어진 겨울날, 새벽 빙판길을 예상한 스마트폰이 알람을 평소보다 40분 일찍 울리고, 전등, 가스보일러, 전기밥솥, 커피포트 등이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평소보다 40분 일찍 작동을 시작한다.
집주인의 출근 이후에는 연동해서 작동했던 모든 사물은 저절로 작동을 멈춘다.
TV 광고에서 보듯이 식재료가 떨어지면 식재료도 주문하고 원하는 요리의 레시피도 알려주는 IoT 냉장고도 이미 등장했다.
IoT 스마트 온습도계, IoT 세탁기, 건조기, IoT 스마트 도어록, IoT 에어컨 등 많은 IoT 디바이스들이 이미 함께 하고 있다.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 주변의 사물인터넷은 보편화될 것이다.
로봇산업은 인간을 대체하는 신성장동력의 핵심 산업으로 계속 성장할 것이 확실하다.
안내자 또는 경비원 역할의 범용 로봇, 산업용 로봇, 수술 로봇, 재활 로봇과 군사용 로봇까지 로봇은 많은 영역에서 인간의 역할을 대신해 주고 있다.
혼수품으로 청소로봇이 인기를 끈지도 한참 되었다.
몇 년 이내 각 가정마다 3~5대 정도의 로봇이 인간 생활의 전반에서 함께 할 것이다.
바이오산업은 유전자에 관한 연구를 통해 인위적인 방법으로 인간에게 유용하게 하려는 산업을 말한다.
줄기세포, 체세포의 연구와 배양, 치료용 장기의 복제, 이식을 통해서 파킨슨병이나 척수 손상, 장기 손상, 뇌졸중, 당뇨병, 심장병, 알츠하이머 등을 비롯한 많은 난치병들이 극복될 것이다.
100세 시대 건강하게 살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은 곧 커다란 부가가치를 가져오는 산업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생명윤리법의 제약으로 연구가 제한받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이를 극복하는 것이 우선 과제이다.
빅데이터는 디지털 시대에서 규모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폭증하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로부터 가치를 추출하고 결과를 분석하는 기술이다.
지금과 같은 지식 정보사회에서의 데이터는 엄청난 부가가치를 만들어낸다.
구글과 페이스북의 맞춤형 광고, 아마존닷컴의 추천상품 표시를 보면서 빅데이터가 어떻게 활용되었는지를 알 수 있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학습 능력, 추론 능력, 인지 능력, 판단력 등을 컴퓨터 시스템으로 구현하기 위한 기술 혹은 그 연구 분야를 말한다.
인공지능의 데이터 학습과정에 있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빅데이터이다.
이미 시중에 많이 보급되어 있는 AI 스피커는 음악을 재생해 주기도 하고, 날씨나 뉴스 등도 알려주면서 대화 상대가 되어주기도 한다.
응급 알림 기능을 바탕으로 독거노인을 케어해주기도 한다.
스스로 판단하여 운전하는 자율주행 자동차, 암 진단 등에 활용되는 AI 헬스케어 등에 많이 활용될 전망이다.
3D 프린팅은 프린터로 3차원 물체를 입체적으로 뽑아내는 프로세스를 말한다.
3D 프린터 기술을 이용한 임플란트 제작은 이미 대중화되어 있다.
바이오 3D 프린팅은 사람의 세포와 생체재료(Biomaterial)를 사용하여 손상되었거나 이상이 있는 장기를 만들어내주기도 할 것이다.
나노기술은 10억 분의 1미터인 나노미터 크기의 물질을 조작하는 극미세 가공 과학기술을 말한다.
사이즈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메모리 반도체에서 많이 활용된다.
암세포만 골라 공격하는 나노로봇, 생체 내에 약물을 전달하는 나노로봇 등은 질병 극복에 있어 뛰어난 성과가 기대된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운전자의 조작 없이 스스로 주위 환경을 인식, 주행할 수 있는 자동차이다.
센서와 레이더, 라이다(Lidar), GPS, 카메라로 스스로의 위치를 파악하고 주위의 환경을 인식하여 목표지점까지 자율적으로 주행한다.
스마트폰에는 10여 종 20여 개 센서가 사용되고 있고, 자율주행 자동차의 경우 약 150개에서 200개 정도의 센서가 사용된다.
라이다(Light Detection And Ranging)는 레이저 펄스를 쏘고 그 빛이 반사되어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하여 반사체까지의 거리 등을 측정하고 물체 형상까지 이미지화하는 기술이다.
카메라나 레이더에 비해 정밀도가 압도적으로 높고, 고도와 방위를 정확히 측정해낸다.
그 외에도 드론(Drone),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 블록체인(Block chain) 등이 제4차 산업혁명의 요소 기술에 포함될듯하다.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이 의미가 없어졌다고 한다.
개천에서는 용 나오기 어렵고 강물 줄기와 같은 좋은 환경에서만 용이 난다는 말일 것이다.
나로서는 동의할 수가 없다.
오히려 예전보다 개천에서 나오는 용이 훨씬 많아진 시대에 살고 있다고 생각된다.
시대가 크게 격변하는 시기에 영웅도 많이 나오는 법이다.
제3차 산업혁명과 제4차 산업혁명을 그 가운데서 고스란히 겪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기회도 풍운도 많다는 소리일 것이다.
90년대 말 이전에는 부자 또는 재벌이라고 하면 대부분 굴뚝산업이라 불렸던 전통적인 제조업체의 소유주였었다.
그 시기가 되레 새로운 부자가 나오기 어렵지 않았나 한다.
90년대 말 이후 많은 성공한 IT 업체들이 생겨났다.
신흥 부자들이 쏟아져 나왔다.
개천으로부터 승천한 용이 많았다는 의미다.
자신이 용이 못되었다고 이제는 용이 나올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끝없는 노력과 열정도 없이 누구나 용이 되는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1만 시간의 법칙>은 노력의 필요성, 중요성을 강조할 때 관용적으로 쓰이는 말이다.
스웨덴 출신의 미국 콜로라도 대학교의 심리학자 앤더스 에릭슨(K. Anders Ericsson)이 1993년에 발표한 논문에서 처음 등장한 개념이다.
매일 3시간씩 약 10년 동안 최소 1만 시간의 훈련을 해야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된다는 것이다.
캐나다 저널리스트 말콤 글래드웰(Malcolm Gladwell)이 2008년 그의 저서 '아웃라이어'에서 인용하면서 대중에게 알려졌다.
개천에서 승천한 용은 1만 시간으로는 부족했을지도 모른다.
2만 시간, 3만 시간 인고의 시간이 필요했을지도...
1990년대 말 당시 나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었던 인터넷 관련 기업들은 다음, 네이버, 야후코리아, 엔씨소프트, 넥슨 등이었다.
인터넷 시대에 지속성장이 가능했던 검색 포털사이트와 게임 회사들이다.
주식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었더라면 그 회사들의 주식을 매수해 두었을 것이다.
불운하게도 그때 당시의 나는 주식 문외한이었다.
액면가 5,000원에 1,500원~2,000원 사이였던 네이버가 액면가 100원인 2023년 1월 200,000원 안팎으로 거래되고 있다.
환산 주가가 1천만 원이다.
환산 주가는 모든 주식의 가격을 5천 원으로 동일하게 맞춰 계산한 1주의 가격이다.
100원 200원 500원 5,000원 등 액면가가 서로 다른 종목의 현재 주가를 비교하기 위한 것이다.
100원 액면가의 현재 주가를 2002년 액면가 5,000원으로 계산한 것으로 주가가 50배 늘어나 환산된 주가이다.
네이버의 환산 주가는 한때 2천만 원이 넘었었다.
1,500원~2,000원였던 가치가 2천만 원 이상이 되었던 것이다.
1990년대 말 2000년대 초 그 시기에 내가 주식을 알았었다면 다음, 네이버, 야후코리아, 엔씨소프트, 넥슨 등의 주식을 사두었을 것이다.
도중 한국에서 철수한 야후코리아를 제외해도 팔자를 고칠 정도의 엄청난 수익을 남겼을 것이다.
나 역시도 개천에서 승천한 용이 되었을지도 몰랐다.
역사란 만약(If)를 용납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크게 낙담하지는 않는다.
1990년대 말 2000년대 초의 선행학습이 있었기 때문이다.
인생이라는 것이 한 호흡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길게 봐야 하는 장거리 마라톤이다.
앞으로도 살아갈 날이 30~40년 남았고, 제3차 산업혁명과 제4차 산업혁명의 소용돌이 그 가운데에서 여전히 살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다음, 네이버, 엔씨소프트, 넥슨과 유사한 경우의 기업들이 앞으로도 끊임없이 나오기 마련일 것이다.
제4차 산업혁명의 주된 분야 중 하나인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의 핵심은 각각의 사물에 내장되어 있는 모바일 프로세서 AP(Application Processor)이다.
AP는 피씨(PC)의 CPU와 같은 것이다.
이 AP의 최강자가 영국의 반도체 설계회사인 ARM이다.
모바일 AP 설계 분야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ARM은 반도체칩의 기본 설계 도면을 만들어 파는 팹리스(fabless 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 회사이기 때문에 반도체 제품을 직접 생산하지는 않는다.
팹리스(Fabless)는 제조(Fabrication)+less의 합성어이다.
처음에는 라이선스 비용을 받고, 각각의 제품이 나올 때마다 로열티가 발생한다.
애플, 퀄컴,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AMD 등 ARM의 전 세계 고객사는 약 1,000여 개에 이르고 있고, 삼성전자도 매년 수천억 원의 로열티를 내고 있다.
사물인터넷 각각의 사물에는 모바일 프로세서 AP가 필수적으로 들어가며 ARM은 2022년 기준 누적 2400억 개의 칩을 출하했다.
사물인터넷의 시장이 성장할수록 ARM의 시장도 더욱 확산되어갈 것이다.
2022년 초 그래픽 처리 장치(GPU) 선두 기업 엔비디아가 400억 달러 규모로 ARM을 인수하려고 했지만 독점을 염려한 경쟁기업들과 규제 당국의 반대로 무산되었다.
최근 삼성이 인수협상을 시도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인텔, 퀄컴 등과 컨소시엄을 형성해 공동 인수할 확률이 크다.
다음, 네이버, 야후코리아, 엔씨소프트, 넥슨 등을 통해 이미 선행학습은 충분히 했다.
다가오는 제4차 산업혁명을 지켜보면서 투자 포트폴리오가 작성될 것이다.
구글, 삼성전자, ARM이 우선 검토 대상이다.
제4차 산업혁명의 주된 분야들을 지켜보면 로봇산업이든 바이오산업이든 자율 자동차 분야든 ARM 같은 업종을 선도하는 기업이 생겨날 것이다.
그런 기업들이 포트폴리오에 포함될 예정이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버크셔 해서웨이 CEO 워런 버핏(Warren E. Buffett)의 투자방식은 가치 투자로 적게는 20년 보통은 30년 이상이다.
'10년 이상 보유할 주식이 아니면 단 10분도 그 주식을 갖고 있지 말라'라는 게 투자 원칙이었다.
기술적분석에 의한 단기 투자는 철저히 지양함에 나도 적극 동감한다.
이상의 썰(說)이 내가 생각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개천에서 용나기가 되는 법이다.
이무기나 미꾸용이 되지 마시고 각자의 길을 잘 준비하시기 바란다.
미래에 대한 투자는 각자의 몫이고 각자의 책임 임도 명심해 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