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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돌고래 전유진



두 달 반쯤 전 어머니 생신 때 동생 가족들이 왔었을 때의 일이었습니다.

저녁을 먹으며 티브이로 유튜브를 틀었습니다. 그때쯤 어머니하고 저는 포항 돌고래 전유진이라는 어린 가수에게 빠져있었길래 전유진의 영상을 틀었습니다. 동생이 물었습니다.

"이제 트로트에 빠진거야?"

"내가 언제 장르 가려가며 음악 들었냐? 좋으니까 듣지."



동생과 저는 어렸을 때 같은 방을 썼고, 우리들의 재산목록 1호는 인켈 오디오 전축이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의 음악은 대학가요제, 강변가요제, 해변가요제 등의 가요제 입상 곡이 주류였습니다.

가요톱텐에서 소개되는 일반 대중가요도 있었지만, 음악 좀 듣는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면 가요제 입상 곡들은 기본적으로 다 꿰찼습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하드락과 헤비메탈 음악을 접하게 되었고 무지 시끄러웠던 그 음악에 우리 형제는 푹 빠졌었습니다. 성악적 요소보다는 기악적 요소가 강한 연주 부분의 매력이 우리들을 흥분케 했습니다.

그때 당시 알게 된 그룹들이 레드제플린, 딥 퍼플, 크림, 블랙 사바스, 주다스 프리스트, 아이언 메이든, 스콜피온스, 에이씨디씨, 핑크플로이드, 퀸, 키스, 건즈 앤 로지스, 화이트 스네이크, 레너드 스키너드 등입니다.




그러다가 사라사테의 찌고이네르바이젠,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드보르자크의 신세계, 바흐의 G 선상의 아리아,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등 클래식하고도 가까워졌습니다.

모차르트의 교향곡 제40번은 직장 생활할 때 출근길에서 아침마다 듣는 곡이 되었고, 한 번은 베토벤 합창 교향곡에 꽂혀 거의 18시간 정도 반복해서 들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는 깊이가 느껴지는 음악이 클래식이었습니다.




음악을 좋아하다 보니 좀 더 다양하게 들어보자는 욕심이 들었고, 재즈를 탐내게 되었습니다. 루이 암스트롱, 베니 굿맨, 데이브 브루벡, 마일즈 데이비스, 찰리 파커 등의 음악을 자주 들었습니다.

안토니우 카를루스 조빙이 작곡한 보사노바 재즈풍 이파네마에서 온 소녀(The Girl From Ipanema)는 지금도 가끔 찾아 듣는 최고의 명곡 중 하나입니다. 넘실대는 스탄 게츠의 색소폰 음색이 너무도 유혹적입니다.

마일즈 데이비스를 시초로 보는 퓨전재즈도 너무 좋았습니다. 특히 일본의 티스퀘어, 카시오페이아의 음악을 많이 좋아했었습니다.




두 개의 장르가 교차하는 크로스오버 음악도 좋아했었습니다.

영국 출신의 클래식 크로스오버 현악 4중주 밴드인 본드(Bond)의 <비바, Viva>, <빅토리, Victory> 같은 곡들도 좋아하고

크로스오버 일렉트릭 바이올리니스트 바네사 메이의 <콘트라단자, Contradanza>, <스톰, Storm>도 좋아했었습니다.

'음악이 없는 삶은 잘못된 삶이며 피곤한 삶이며 유배당한 삶이기도 하다.'라고 했던 니체의 말에 저는 십분 공감했었습니다.

이러했던 저의 음악 이력에 대해 잘 알았던 동생이었기에 이제서야 트로트를 듣는 저를 장난삼아 비꼬는 동생이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1PIwUNqzifk

[현역가왕 전 회차 모음집] 전유진




"가수가 노래를 잘해야 하려면 일단 안정적인 후두 위치와 높은 피치(Pitch, 음의 높낮이)에서 나오는 풍부하고 열린 소리가 훌륭해야 하지."

일반적으로 높은음을 낼 때는 성대를 얇게 해서 높은 피치로 소리를 내야하고, 낮은음을 낼 때는 성대를 두껍게 해서 낮은 피치로 소리를 내야 합니다.

"그리고 딕션이 좋아야 하고, 음색도 좋아야하지. 거기에 표현력까지 좋다면 더할 나위 없지. 그런 면들을 감안해서 볼 때 내 생각에는 전유진이 우리나라 넘버 투야. 두 번째로 노래를 잘해."

"첫 번째가 누군데?"

"첫 번째는 소향이지. 소향이 최고고 두 번째가 국가스텐의 하현우하고 전유진 둘이 비까비까 해.

하현우는 복면가왕에서 9연승으로 역대 최다 연승 가왕이었지. 나는 처음에 하현우 노래들 들었을 때 레드제플린의 로보트 플랜트 같다고나 할까 그런 느낌을 받았어.

전유진은 음색도 좋고 고음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표현력이 너무 좋아. 어린 고등학생임에도 인생 다 산 것 같은 그 표현력이 너무 좋아.

소향도 고음도 음색도 다 좋지만 처음에는 표현력이 조금은 딸렸다고나 해야 할까? 서른 너머서야 표현력까지 완벽히 갖췄지. 그럼 점에서 전유진이 너무 놀라워.

세 번째가 자우림의 김윤아, 박효신, 에일리, 박정현 등이지. 지극히 개인적인 내 기준으로 말이야."

전유진의 영상이 끝나고 저는 <너의 목소리가 보여> 중 오페라 곡들을 편집한 영상을 틀어줍니다. 내 음악 이력과 취향은 변함이 없다는 피력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TqtZvsNsFeU

<너의 목소리가 보여> 성악가들의 무대




너목보 영상에서 가수 박정현이 오페라 가수에게 콜로라투라 소프라노(Coloratura soprano)냐고 물어봅니다. 이 부분에서 저는 또 아는 체를 합니다.

"보통 오페라에서는 크게 3종류의 소프라노로 나뉘어져.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리릭 소프라노(Lirico soprano), 드라마티코 소프라노(Drammatico soprano) 등으로.

콜로라투라는 ‘채색한, 색을 입힌’이라는 뜻이야. 복잡한 장식음을 정확한 기교로 소화해 내는 화려한 음색의 소프라노를 말하지. 유명한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에는 조앤 서덜랜드, 조수미 등이 있어.

리릭, 리릭코는 '서정의, 서정적인'이라는 뜻으로, 오페라 속 작은 조연부터 주연까지 가장 많은 배역을 차지하고 있는 소프라노 음색이야.

드라마티코란 '극적인, 비극적인, 감동적인'이라는 뜻으로 열정, 분노, 절망 같은 다양하고 폭넓은 감정을 극적으로 표현해낼 수 있는 약간 무겁고 어두운 빛깔의 목소리지.

그 밖에도, 가볍고 밝은 색채를 가진 꾸밈없는 소리의 수브레토 소프라노(Soubrette soprano)와 리릭과 같은 색채를 가지지만 드라마틱한 클라이맥스가 가능한 스핀토 소프라노(Spinto soprano)도 있어.

각자의 타고난 본연의 소리나 배역에 따라 구분돼." 술과 함께하는 형제들의 음악감상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내가 너를 통해 알게 된 음악이 메탈리카하고 스웨덴 그룹 에이스 오브 베이스, 미국그룹 스위트박스였지." 제 말에 동생도 그 시절의 뮤지션을 회상해 보는 듯합니다. 음악은 시간 여행의 매개체가 됩니다.




"아무리 그래도 나는 블랙핑크가 제일 좋아." 동생이 양심고백을 합니다.

"블랙핑크는 다들 예쁘지. 예쁜 거지 음악이 좋은 것은 아니지. 음악적으로 따지면 아이돌 중에선 여자아이들의 '나는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나 아이브의 아이엠이 훨씬 낫지."라고 소심한 복수를 합니다.

우리 형제는 이어서 블랙핑크의 영상을 보고 여자아이들과 아이브의 영상을 보았습니다.




음악 이야기가 나온 마당에 음악사를 개인적으로 간단하게 정리해 봅니다.



음악사는, 흔히 말하는 서양음악사는 5세기 이전의 고대, 5세기에서 14세기까지의 중세, 15~16세기의 르네상스, 17세기의 바로크, 18세기의 고전, 19세기의 낭만, 20세기의 현대 이렇게 일곱 시대로 나눌 수 있습니다.




5세기 이전의 음악을 고대음악이라고 하는데 여기에는 기원전의 음악도 포함됩니다. 당연히 선사시대의 음악도 여기에 포함되죠. 음악사가 시작된 시기이니만큼 음악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알아봅니다.

우리가 사냥, 수렵, 채집으로 살던 시기에는 먹고사는 게 가장 중요했습니다. 음악도 먹고사는 것과 관련해서 발전했습니다.

사냥에 성공하고 기뻐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음악. 또는 사냥 성공을 기원하거나 따뜻한 잠자리를 기원하는 의식에서 발생했겠죠. 음악과 비슷하게 먹고사는데 별 쓸모가 없던 미술도 음악의 발전과 비슷한 맥락을 가집니다.

이때는 음악 자체로 좋다 가치 있다가 아니라 제사에 사용되는 도구로서의 역할이 중요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선사시대에 음악이 생겨난 이후로 문명사회가 도래할 때까지 악기도 생겨나고 음악이 점점 발전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음악사에서 첫 번째 중요한 인물이 등장합니다. 바로 피타고라스입니다. 수학자로 잘 알고 있는 인물이죠? 피타고라스의 정리로 유명합니다. 이 사람은 음악가가 아닌 수학자로 잘 알고 있는 인물입니다.

이 사람은 수학자이니만큼 음악 속에서 수학적 원리를 발견합니다. 피타고라스는 고대 그리스 사람인데 이 시대는 서양철학의 뿌리가 되는 시대입니다.

이 시대의 유명한 철학자인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도 음악에 대해 언급합니다. 이렇게 고대 그리스의 음악은 수학 또는 철학과 연결 지어서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고대음악은 도구로서의 음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제사 음악으로, 수학적으로서 철학적으로서 음악의 가치가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중세 시대는 일천 년에 걸친 매우 긴 시기였습니다. 그런데 중세라는 말은 중간에 낀 시대라는 뜻입니다. 고대와 르네상스 사이에 콕 껴있습니다.

중세는 기독교가 중심이 되는 사회였습니다. 교황과 교회의 권력이 매우 막강했고 왕도 이 권한을 건드릴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인간의 삶에 관심을 두기보다는 인간이 무조건 신을 따르고 신의 관점에서 모든 행동을 결정하고 정치, 경제, 예술 모두 교회 중심, 신 중심의 사회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인간의 삶을 다루는 학문인 인문학을 중시했던 고대나 르네상스와는 전혀 다른 결을 가지는 시대였습니다.

르네상스 사람들은 이 시기를 중간에 낀 시대, 중세라고 해서 이 시기를 조금 헐뜯는듯한 무시하는 듯한 말로 불렀습니다.

르네상스가 이렇게 중세의 가치를 깎아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음악사적으로 중세는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중세 음악은 모든 서양 음악사의 기초가 되는 음악입니다.

현대인들이 인식하는 음악은 그 직접적인 뿌리를 중세에 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중세 음악은 교회를 모태로 해서 탄생했습니다.

교회 중심으로 음악이 발전되면서 신의 말씀을 전하는 성가라는 것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이 성가를 수월하게 가르치고 배우기 위해 계명창과 기보법이 발달합니다.

계명창은 도, 레, 미, 파, 솔, 라, 시, 도처럼 계이름에 의하여 소리의 높이나 선율(旋律)을 나타내는 방법입니다. 주로 선율을 읽거나 기억하는 연습에 쓰입니다.

기보법은 음악을 기록하기 위해 고안된 방법으로, 눈으로 보고 음악을 재현할 수가 있게 하는, 바꿔 말하면 악보 보는 법을 말합니다. 현재는 유럽의 오선 기보법이 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좀 더 아름다운 선율, 아름다운 화음을 통해서 신의 말씀을 전달할 수 있도록 다성음악(대위법, Counterpoint)도 최초로 만들어집니다.

다성음악은 두 개 이상의 선율을 독립적으로 활용하여 조화로운 음악을 만드는 작곡 기법을 말합니다.

게다가 파이프 오르간이라는 악기가 발명되기도 합니다. 현재까지 천주교의 예배에 사용되는 미사가 이 시기에 최초로 작곡되었습니다.




중세 시대의 신 중심 사회가 드디어 막을 내리고 인간의 시대, 르네상스가 도래합니다. 르네상스는 프랑스어로 재탄생, 부활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정신을 부활시킨다는 의미가 있기도 합니다.

예술 그리고 인문학의 부활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미술, 문학 등 다양한 장르에서 인간의 삶과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 많이 만들어집니다.

그러나 교회가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교회의 권력이 약간 축소가 된 것이지 교회는 여전히 사람들의 곁에 있었고 당연히 교회음악도 그에 발맞춰서 계속 발전하게 됩니다.

그래서 음악적으로는 미사, 모테트(Motet) 같은 교회음악이 발전하기도 하고, '교회음악처럼'이라는 의미가 있는 아카펠라도 르네상스의 대표적인 연주 형태입니다.

모테트는 중세 르네상스 시대 종교 음악으로 주로 사용되던 무반주 다성 성악곡입니다. 가사가 붙은 여러 개의 독립된 성부(聲部)들이 조화를 이루는 다성 합창곡 양식입니다.

또한 종교개혁으로 루터교, 칼뱅교, 영국국교회 같은 신흥 종교, 개신교들이 생기면서 그 종교에 맞는 음악도 많이 작곡되게 됩니다. 그와 동시에 세속음악도 각나라마다 특색있게 작곡이 됩니다. 마치 우리나라의 민요와 같은 것이죠.

마지막으로 르네상스 시대에는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 인쇄술 발달에 따라서 악보를 많이 찍어내는 기술이 발달하게 됩니다.

그래서 돈이 있는 귀족들은 음악을 취미로 배우고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바로크 시대로 넘어오면 음악으로 사람의 감정을 표현하고자 합니다. 이렇게 연주하면 슬픈 것, 이렇게 연주하면 기쁜 것, 이렇게 딱딱 정해놓고 활용했습니다. 이러한 방식을 감정이론, 음형 이론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사람이 가지고 있는 기쁨, 슬픔 등의 보편적인 감정을 표준화해서 표현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 사람, 저 사람, 요 사람이 느끼는 슬픔을 모두 똑같은 음형으로 통일을 해버린 것입니다.

감정을 직접적으로 딱 표현을 하기에는 가사가 있는 성악 음악이 좋았겠죠. 그래서 성악곡이 점점 발전해서 오페라로까지 발전하게 됩니다.

동시에 바이올린과 같은 악기들이 지금과 같은 형태로 완성되게 되고, 귀족들이 즐기던 오케스트라 음악이 점차 발전하면서 다양한 기악 장르들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오르간이나 피아노 독주곡, 바흐의 샤콘느 같은 바이올린 연주곡 등 다양한 장르가 발생하였지만, 그중에서 가장 화려한 것은 협주곡이었습니다.

바로크 시대의 협주곡으로 가장 유명한 곡이 바이올린협주곡인 비발디의 사계입니다.

바로크 시대에는 비발디처럼 여러분들이 잘 알고 있는 작곡가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헨델, 바흐 등이 그들입니다.

원래 바로크는 포르투갈어로 '일그러진 진주'를 뜻합니다. 불협화음으로 인한 비정상적인 소리를 의미했습니다.

바로크 시대에는 반주가 별로 없던 르네상스 음악에 비해 반주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는데, 보통 이 반주를 통주저음(Basso continuo)이라고 합니다.

통주저음은 건반악기의 독주곡 등 극히 한정된 종목이나, 악곡 속의 특정한 부분 등을 제외하고, 바로크 시대에 형성된 거의 모든 형식의 음악에 사용되었습니다.




다음으로 우리가 흔히 클래식이라고 말하는 고전 시대입니다.

보통 클래식하다는 말을 들으면 어떤 것이 생각날까요? 저 사람 옷 스타일이 참 클래식하다고 한다면 깔끔한 정장을 입은 모습이 떠오르겠죠? 음악도 마찬가지입니다.

고전 시대에는 아주 깔끔하고 정돈된 음악들이 작곡되었습니다. 음악이 깔끔하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과하게 장식된 부분이 없고 형식적으로 정돈되어 있으면 굉장히 깔끔하게 들립니다.

형식이라는 것은 틀을 말합니다. 음악에서도 정돈된 형식이, 틀이 중요시됩니다. 형식이 있으므로 30분~1시간가량 되는 긴 교향곡도 깔끔하게 작곡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아주 빠르고 어려운 곡보다는 쉽고 단순한 곡이 오히려 클래식, 고전에 가깝다고 할 수가 있습니다. 고전 시대의 유명한 작곡가로는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베토벤은 고전 시대와 낭만 시대에 걸쳐져 있는 작곡가라고 이야기합니다. 그의 음악에서 낭만적인, 낭만 음악적인 특징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낭만적이라는 말은 영어로 어떻게 표현할까요? 로맨틱하다고 말할 수 있겠죠. 로맨스라고 하면 우리는 사랑 이야기라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그냥 이야기라는 뜻이에요.

그러니까 낭만 음악은 이야기가 있는 음악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여기서 이야기는 사람마다 다른 각자의 이야기, 각자의 스토리를 뜻합니다.

바로크 시대의 감정이론과는 완전히 반대말입니다. 똑같은 슬픔도 이 사람의 슬픔과 저 사람의 슬픔은 각각 다른 거라고 말하는 겁니다. 그래서 작곡가마다 자기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다양한 장르가 발생합니다.

녹턴, 환상곡, 연주 기교의 연습용 곡인 에튀드, 피아노 소품, 예술가곡과 다양한 장르의 오페라. 다양한 성악 장르들, 마지막으로 교향시와 표제 교향곡과 같은 오케스트라 작품까지 굉장히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작곡되던 시기였습니다.

그리고 이 다양한 장르들은 대부분 음악 외적인 줄거리, 이야기를 담고 있었습니다. 이런 곡들을 표제음악이라고 합니다.

반면 표제음악의 반대말, 줄거리가 없는 음악, 음악 그 자체로서 가치를 갖는 음악을 절대음악이라고 합니다.

낭만 시대는 개성 강한 음악이 많이 발생한 만큼 유명하고 개성 강한 작곡가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슈베르트, 슈만, 멘델스존, 쇼팽, 브람스, 바그너, 드보르자크 같은 사람들입니다.




마지막으로 현대음악은 단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바로 다양성입니다. 앞선 시대처럼 공통적인 특징을 찾기가 매우 어렵고 새로운 시도가 난무하는 시대였습니다.

그래서 드뷔시의 베르가마스크 모음곡 중 달빛과 같은 인상주의,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과 같은 원시주의, 존 케이지의 프리페어드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와 간주곡과 같은 우연성음악,

리게티의 아트모스페르와 같은 음색음악 등과 같은 정말 다양한 사조들이 생겨났고, 이름이 어려운 작곡가들이 쏟아집니다.




눈물을 흘리거나 또는 슬픔이나 비극적인 장면을 통해서 마음이 정화되고 쾌감을 느낄 수 있는데 이를 카타르시스라고 합니다.

마음속의 응어리나 불안, 우울, 긴장 등이 해소되는 진정한 카타르시스는 슬픔류의 감정을 통해서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감동을 통해서도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오히려 감동의 카타르시스가 더 커다란 마음의 정화를 가져오는 듯합니다. 그리고 감동의 카타르시스를 가져오는 대표적인 게 음악인 거 같습니다. 음악은 감동과 전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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