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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선화 Aug 19. 2022

영성적 상담과 치유 1

 이 세상 최고의 상담가와 치유자는 예수고 부처다. 그들은 상담이론도 모르고 치유 기법도 몰랐지만, 최고의 치유자로 아무도 아직 그들을 따르지 못한다. 옷깃만 스쳐도 치유된다는 기적과 같은 치유 능력은 지금의 상담으로는 가당치도 않다. 왜일까?

 그 많은 이론과 지식은 장님이 코끼리를 만지는 것과 비슷하다. 전체적인 인간과 인간이 직면한 상황을 다 설명하지도 포함하지도 못하는 이론적 가설에 불과하다. 그에 비해 예수나 부처는 인간을 땅의 유산과 부산물로 보기보다는 온전한 하늘의 존재로 보았다.      

 신성을 가진 존재로 그 신성이 인간의 근본임을 알고 그것에 기초해서 접근했다. 그래서 새롭게 채워 넣고 배워서 완전한 존재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도를 닦아 나가듯 본래부터 존재하는 내재된 본성이 드러나도록 깨우쳐 나가도록 돕는다. 그래서 정화라는 반성과 참회의 과정을 통해서 잊어버린 자신의 실체를 알아가도록 씻어 나가고 깨우쳐 나가는 과정을 밟아 나가게 된다.


 그들의 관점에서 보면 인간은 근원에서 나온 존재로 근원과 하나 된 존재이며 근원의 사명을 수행해 나가는 도구 내지 수단으로 만들어졌다. 그러기에 구분된 개체적 독립성과 가치를 가지기보다는 전체라는 근원과 합일을 이루고 그 목적을 위해서 만들어진 존재다. 그러므로 따로 나라는 아상과 독립된 자아상을 가질 수 없는 존재다.      

 그에 비해 심리학과 세속적 관점에서의 인간 존재란 나라는 작은 자아를 독립된 개체 내지 소 우주로 보며 나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 노력하며 나라는 자아가 원하는 원망 성취와 욕구 충족을 이루는 것이 자아실현으로 최고의 목표다. 그런 면에서 보면 심리와 치유에 관한 지식은 인간의 세속적 욕구를 채우는데 걸림돌이 되는 것들을 제거해서 욕구 충족을 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한 도구 내지 수단이다. 

     

 인간 욕구 계층설이나 메슬로우의 절정 경험이라는 것도 자아실현의 단계에서 나오는 성취감과 창의성 등으로 표현할 뿐 궁극적인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 자아실현이라는 것도 매우 좁은 개념으로 로고 떼라피에서는 자아실현을 넘어서 자아초월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이 자아초월의 단계가 바로 근원적 존재로서의 자신과 통합해 나가는 단계인가에 대해서는 명확하지 않고 다만 타인에 대한 헌신 내지 사랑 정도로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이런 가설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관으로는 궁극적인 만족과 충족감이 오지 않는 사람들이 있으며 더 근원적인 의미와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에게는 영성적 존재로서의 인간관이 그들의 공허감을 채워줄 수 있을 것이다.



 영성과 초월적 관점으로 인간을 보기 위해서는, 인간의 영성과 영적 존재로서의 인간에 대한 이해와 믿음이 요구된다. 사회과학에서는 측정 불가능한 것은 비과학적이라고 해서 배제시켜왔다. 그래서 인간의 영성에 대한 언급은 소수의 기독교인 사이에서만 다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현상적으로 인간의 영성적 측면과 영성에 대한 것은 기독교인이 아니라고 해도 경험적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인간이 영적 존재라고 하는 것은 모호하고 막연한 믿음이나 추론을 넘어서 실제적 경험과 믿음이 합해짐으로써 확고해진다. 성령의 존재를 믿는 것 그리고 더 나아가서 그 실체를 삶에서 직접 경험함으로써 확신을 통해서 그 길을 따라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개념적인 믿음이기보다는 실체에 대한 개별적 경험의 수반이 요구된다. 이런 경험은 축복 내지 은혜로 우연한 기회에 주어지는 것으로 사람이 조작할 수 없는 것이다. 

 또 다른 면에서는 각자 준비된 만큼 열리는 것이며 그냥 주어지기보다는 영성을 담을 수 있는 충분한 그릇 또는 영성이 드러날 수 있는 기운이나 분위기가 충분히 충족되었을 때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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