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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선화 Dec 05. 2022

시리즈를 마치며

시리즈를 마치며     

 지금까지 연재한 빛의 성전에 이르는 일곱 계단은 Uranda의 ‘Seven Steps to the Temple of Light’를 번역한 내용이다. 그러나 원문이 너무 압축적이고 방대한 내용이어서 처음 접하는 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약간의 첨삭을 가했다. 원문을 그대로 전하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오류가 있다면 전적으로 나의 잘못이다.     

 내가 이 글을 처음 접한 것은, 45년 전 영국에서였다. 내용이 놀랍고 또 어려워서 여러 번 읽다 말다를 반복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그 당시 기독교적인 용어에 익숙지 않아서 약간의 거부감도 있었다. 그랬음에도 평생을 나와 함께 한 귀한 말씀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 다시 이 책을 꺼낸 것은, 화석화된 특정 종교나 교리를 떠나서 신과 인간 그리고 삶의 길을 너무나 명확하게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모든 종교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인간의 초월성과 영성을 종교라는 틀을 넘어서고 벗어나서 핵심 그대로를 전하기에 거부하기 힘든 마력 때문이다. 그래서 길을 찾는 이들과 나누고 싶었다.     

 이 말씀은 인간 누구나가 길을 찾고 빛을 찾아가는 길에 큰 이정표가 될 것이며 길라잡이가 될 것이다. 원문의 영어는 해석의 난해함으로 인해 기독교에서 사용하는 성경의 해석을 그대로 차용하기도 했다. 예를 들면 ‘I AM THAT I AM’은 성경의 번역대로 ‘나는 스스로 존재하는 자’로 번역했다. 그러나 그 깊은 의미를 헤아리는 것은 각자에게 주어진 몫이다.

 이 말씀의 핵심은 나에게는 ‘내 안에 계신 경이로운 이’ ‘The Lord thy God is the Wonderful One within you’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빛의 성전에 이르는 일곱 계단은 그야말로 나의 근원적인 본질을 찾아서 신성을 회복해 가는 단계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마침내 맑고 투명한 지혜와 사랑과 마주하며 빛 속에서 나의 본질을 마주하게 되었다.     

 내 안에 어떤 신비로움이 존재한다는 것은 아주 어릴 적부터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지만, 그 정체가 뭔지 항상 궁금했었다. 그것이 바로 내 안에 존재하는 경이로운 이로 바로 나의 신성이자 영성이고 신이다. 이렇게 받아들이면 종교적 차원을 벗어나서 인간 존재의 궁극적 이해와 삶의 태도로 누구에게나 수용하기 쉬워질 것이다. 

 종교라는 화석화된 낡은 옷이 때로는 말씀과 영성을 신선하게 그 자체로 전하지 못해서 직접적인 이해를 더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그런 것에 비하면 이 글은 말씀 그 자체로 신선하고 직접적으로 다가온다.     

 그럼에도 너무 응축되어 쉽게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단어가 가지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첨삭을 넣었고, 다른 글과 예를 통해서 이해를 돕고자 한 것으로 원문에 대한 일종의 해설서 비슷하게 만들어졌다. 

 말씀이 말로 그리고 생각으로만 남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보다는 실제 삶으로 이어져야 한다. 그래서 실천의 예를 들기도 했고 직접 실천 목록을 만들어 보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은 우리 일상을 통해서 순간순간 경이로운 이가 드러남으로써 바로 이곳이 천국이 되며 우리가 진정한 삶을 누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온 것이다.     

 많은 사람이 빛과 지혜를 구하는 이유가 자신을 더 빛내기 위해서이며 더 나은 자신을 만들고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다. 나도 처음에는 그렇게 시작했다. 그러나 빛의 성전에 이르는 길은 결국 겉 자아인 나를 버리는 과정이며 나는 녹아서 없어지고 내 안에 계신 경이롭고 거룩한 이가 빛나게 되며 그의 품성이 순수한 빛과 사랑으로 펼쳐지게 된다. 세속적인 겉 사람은 없어지고 진정한 나의 본래적 존재로 거듭나는 과정이다. 마치 고치에서 나비가 되는 것처럼 그래서 무한한 자유와 삶의 환희를 누리며 우주의 창조적 과정에 동참하는 것이다.          

 이런 귀한 말씀을 번역한다는 것은, 집중과 인내가 필요했다. 단어의 선택과 내용의 이해 등을 위해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도 영광스러운 작업이었고 기쁨과 깨달음을 얻는 귀한 시간이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그런 기쁨과 눈뜸이 함께 하는 행운이 있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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