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샘물 8

by 최선화

지금 세상에는 마실 것들이 풍성하다. 특히 요즘은 커피나 달달한 음료를 사람들이 즐긴다. 그러나 정말 갈증이 심하고 목이 탈 때는 뭐니 뭐니 해도 시원한 생수를 찾게 된다. 우리 몸도 70% 이상이 물로 구성되어 있다. 이렇게 물은 삶과 죽음을 갈라놓는 필수 요소다.

물은 진리의 상징으로 자연의 일부인 인간은 물 없이 살아갈 수 없기에 물과 함께 삶의 길인 진리나 도 없이는 삶을 유지해 나갈 수 없다.


야생동물도 그들 간의 규율로 자연의 질서 속에서 살아간다. 인간은 자연의 질서보다는 인위적 질서인 법체계와 사회적 질서에 따라 살아가지만, 무질서와 혼돈 그리고 저항이 언제 어디서나 있게 마련이다. 왜냐하면 그 모든 것은, 인간의 이기심과 욕망 아니면 두려움에 바탕해 있기에 끝없이 채우려 든다. 이렇게 끝이 보이지 않는 인간 욕심과 이기심 그리고 공포나 불안에 기반한 인간 세상에서의 삶은 위태롭기 마련이며 바람 잘 날이 없다.


여기에 새로운 질서와 다른 접근방식이 요구된다. 그래서 예수나 부처 아니면 많은 성현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그들이 말하는 생명의 길, 진정한 삶의 길은 외부환경에 대한 조작이 아니라 먼저 사람이 사람답게 우뚝 서도록 돕는 것이다. 즉, 이기심과 욕망에서 벗어나서 신의 형상을 회복하는 것이다.


그것을 예수는 사랑이라고 했고 공자는 인, 부처는 자비라고 했다. 그 모두는 생명에 대한 측은지심으로 사랑과 용서 그리고 관용을 주창했다. 그러나 이런 내용은 머리로는 수긍이 가고 좋지만, 막상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 인간이 스스로 바른 정체성을 회복하지 않는 한은, 기분에 따라 수시로 바뀌며 모두가 관념에 불과하고 공염불에 지나지 않게 된다.


그래서 진정으로 내가 누구며 어떤 존재인지를 알아가는 의식과 인식의 전환 또는 변환이 필요하다. 이런 변환을 통해서만 내가 진정으로 누구며 어떤 존재인지를 알아가게 된다. 그리고 이 땅에서 이런저런 조건에 묶여 사는 존재가 아니라 인간이 갖는 초월성을 회복하게 된다. 그래야만 세상과 이 땅에서의 족쇄를 풀어버리고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안에 계신 경이로운 이나 샘물과의 연결을 회복하고 생명의 근원과의 합일이 먼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바꾸어 말하자면 먼저 내가 생명의 물로 채워지고 거듭남으로써, 진정한 삶의 길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미워하고 원망하는 것은 죽음의 길이다. 용서하고 너그러워지며 자비와 사랑을 나누는 것은 삶의 길이다. ‘상선약수’라는 말처럼 상황에 따라 순응할 수 있는 유연성과 아래와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겸양과 모두를 품어 줄 수 있는 넓은 품, 씻어주고 달래주는 부드러운 정화의 손길이 나와 이웃의 삶을 품어주고 치유해 주며 바른 생명의 길로 나아가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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