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샘물 11

by 최선화

사람들은 여행을 즐긴다. 조금 더 용기 있는 사람들은 모험도 즐긴다. 여행은 지루하고 무미건조한 일상에서 벗어나게 하며 삶에 신선하고 새로운 경험과 정서를 불어넣는다.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익숙한 것을 낯설고 새롭게 경험하게 한다. 똑같은 일상이 어느 날 갑자기 얼마나 감사한지를 깨닫게 되고, 나에게 주어진 것들의 의미와 가치를 새로운 눈으로 발견하게 한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삶이라는 여행과 모험을 새롭게 다시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나에게 주어진 모든 순간이 새롭고 경이로우며 배움의 길이라는 태도로 임한다면 여행의 모든 과정과 경험이 다 가치 있고 즐거울 것이며 그래서 결국에는 삶도 달라질 것이다. 똑같은 현상을 보고서 누구는 지겹다고 하고 누구는 흥미롭다고 한다. 상황과 처지가 아니라 그것을 대하는 태도가 다른 것이다. 삶도 이와 같다. 우리가 삶을 대하는 태도와 자세에 따라 삶이 다르게 경험될 것이다.

욕심의 눈으로 바라보면 부족하고 보잘것없지만, 풍요의 정신으로 바라보면 감사하고 넉넉하며 더 많은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삶은 기회고 그 기회를 통해서 무엇을 하고 배우느냐는 살아가는 사람의 태도에 달려 있다.


세상이라는 바다에 던져진 내가 삶의 강물을 들이켜며 무엇을 하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삶의 강물에 몸을 내맡기고 함께하는 것은, 혼자만의 힘으로 살고자 버둥거리는 사투와는 다른 더 우아하고 여유로운 여행이 될 것이다. 내 안의 샘물이 흘러넘치도록 하는 것은 물길을 막고 가슴과 귀를 닫고 저항하는 것보다 더 편안하고 풍요로운 여정일 것이다. 삶이라는 흐름과 물길에 대한 저항은 나와 주변에 상처를 주고 망가뜨리지만 순응하고 함께 이루어가는 과정은 영광된 길이다.


내 안의 샘물이 흐르도록 하라. 내 안의 물길이 피어나는 봄처럼, 피어올라 천지를 적시게 하라. 그럼으로써 세상을 밝히며 꽃 잔치를 벌이자. 그래서 벌 나비가 모여들고 사람들이 하나 되어 생명의 축제를 열자. 이것이 우리가 이 땅에 온 이유며 우리 모두의 생명이 활짝 꽃 필 수 있는 길이다.

다시 찾아온 봄과 함께 생명의 물꼬를 터서 삶의 환희와 살아 있음의 축복을 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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