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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선화 Apr 19. 2023

내 마음의 샘물 21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무시당하는 것을 사람들은 싫어한다. 돈이 없다고, 배운 게 없어서 아니면 못생겼다고 등등 무시당하는 이유도 많다. 이런 태도의 반대는 뭘까? 존중받는 것이다. 상대를 존중한다면 자연스럽게 친절하고 예를 갖출 것이다. 나에게 친절한 태도를 보이면 나를 존중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런데 이렇게 존중받고 친절한 태도는, 내가 그런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상대의 됨됨이에 따른 것이다. 거지라도 친절한 사람은 존중하고 예의 바르게 대한다. 아무리 지위와 권력을 가진 사람이라도 상대가 거칠고 품격 없는 사람이라면 무시하고 불친절하며 막 대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이런 태도는 상대방의 태도와 됨됨이에 딸린 문제다. 

    

 아직도 다른 사람을 함부로 대하고 도도하게 굴며 큰소리치는 것이, 자신을 상대적으로 높이는 방법이라 여기는 사람도 있다. 누군가 불친절하고 예의 없다면 그들을 더 친절하고 정중하게 대하라. 그래서 친절이 얼마나 아름다운 덕성이며 품위 있는 태도인지를 보여주라. 그럼으로써 그들도 알게 되고 배워나가게 될 것이다. 그들도 아마 그런 바른 본을 보지 못하고 배우지 못해서 그러는지도 모른다.  

   

 살아가면서 이런 능동적이며 적극적이고 넉넉한 태도는 우선 나를 지키고 나의 품위를 유지하는 방법이다. 일일이 상대방에 따라 반응하다가는 내가 먼저 망가지고 지치게 마련이다. 누구에게나, 그 무엇에도 개의치 않고 나를 지키고 나의 품성을 유지해 나가는 힘과 용기가 필요하다. 

    

 깊이 생각해 보면 내가 나를 지키는 것이 왜 그리 어려울까? 내가 아닌 타인이 되는 것이 더 어려운 일 아닌가? 상황에 따라 흔들린다면 그것은 상황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유약함의 문제로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 언제나 나의 진실과 덕성을 유지해 나갈 수 있는 공고한 뿌리가 있다면 지나가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친절과 배려는 길러진 습관일 뿐 아니라 타고난 사랑의 본질이다. 그런데도 살다 보면 방심하는 사이 다른 좋지 않은 것들과 함께 나를 오염시키고 있다. 그래서 정화가 필요하고 반성과 깊은 성찰이 요구된다. 

     

 조용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찬찬히 들여다보면 삶의 지혜와 생명의 완전성이 보인다. 내 생명 안에 내재된 완벽한 설계와 길라잡이가 있기에 애쓸 필요가 없다. 우리의 본질이 사랑이고 진실이기에 모든 행동거지가 넉넉하고 따뜻한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렇지 못한 것이 나답지 못한 것이며 나의 본성에 위배되기에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고 뒤가 켕기는 느낌이 든다.

 창조된 도안대로 사는 것이, 내가 나로 사는 것이 내 생명이 꽃 필 수 있는 길이며 내가 이 땅에 전할 수 있는 최대의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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