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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선화 Apr 27. 2023

내마음의 샘물 22

 ‘천국이 가까이 왔다’라는 말은 어렵지 않게 듣는 말이다. 길거리에서 피켓을 들고 외치는 사람에서부터 영성에 관한 자료에 이르기까지 여러 곳에서 종종 접하게 된다. 천국이 그렇게 가까이 있다는데, 사람들의 경험에서는 천국이 그리 쉽게 다가오지 않는 것 같다. 왜 그럴까? 뭐가 잘못된 것일까? 

     

 우선 생각나는 것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바라는 천국은 자신들이 원하는 일이 모두 이루어지는 곳으로 착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누구는 돈, 누구는 원하는 관계 아니면 다른 여러 조건이 이루어지는 곳을 의미한다. 만약 천국이 그런 곳이라면 지금 세상보다 더 살기 힘든 곳이 아닐까? 모두의 이기적 욕망이 극대화되는 곳일 테니까.이건 분명 아닌 것 같다. 

     

 그러면? 아마도 세상 경험을 초월하는 어떤 초월적 특성이 지배되는 곳이 아닐까? 예를 들면 그곳이 어디고 어떤 조건이든 간에 사랑과 생명과 지혜가 넘치는 곳으로 용서와 화해로 평화를 누리며 서로를 존중하고 자비롭게 사는 곳으로, 인간 간의 관계를 넘어서 우주적 섭리에 부합하는 삶을 살아가는 곳이 천국이 아닐까?   

  

 그렇다면 천국에서의 삶이 죽어서가 아니라 지금 이 땅에서 나를 통해서 실현 가능해질 수 있을 것이다. 내가 그렇게 살아가기를 선택한다면, 어떤 세속적인 환경과 관계 속에서 산다고 해도 그것에 함몰되지 않고 그 모두를 넘어서서 초월적 특성이 드러나고 표현될 수 있기에 천국에서의 경험이 가능하며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바로 이 순간 여기에서 천국을 드러내고 그런 특성의 삶을 사는 것은 나의 선택에 달린 문제며, 그렇지 못하다면 그것도 전적으로 내 개인의 책임에 달린 문제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정말 천국은 너무도 가까이 있으며 바로 내 존재의 순간적인 선택에 달려 있다. 


 주어지는 매 순간 나의 선택이 천국에서의 경험이라면 바로 내가 이미 천국에 존재하는 것이며 나에게는 천국이 이미 도래한 것이다. 이런 선택과 책임을 수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되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천국을 경험하기가 더 쉬워질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에 앞선 많은 성현이 이 길을 제시했고 또 걸어갔기에 길은 이미 마련되어 열어져 있다. 단지 우리가 어떤 길을 선택할 것인가의 문제만 남아있을 뿐이다.  

   

 나는 지금 이 세상을 천국으로 만들며 천국에서 살고 있는가? 아니면 생지옥을 경험하는가? 과연 지금, 이 순간 나의 선택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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