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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선화 May 07. 2023

내 마음의 샘물 24

 오늘같이 날씨가 음침하고 습한 날은 마치 인간의 의식 상태를 보여주는 듯하다. 사람들의 의식은 밝고 맑지 못하고 어두운 구름에 가려져 있다. 그래서 이런저런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런 어둠으로는 서로에 대한 비난과 비판 그리고 기대와 원망을 넘어서 바탕에는 이기심이 깔려 있다. 겉모습인 구름만 벗어나면 원래 존재하는 밝은 햇살이 그림자들로 가려져 있기에 세상이 우중충하고 삶이 버겁게 느껴진다.

      

 삶에서 빛을 가리고 있는 그림자 중 하나는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다. 타인을 믿고 그들도 성장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태도로 대한다면 비난이나 비판을 넘어 포용하게 될 것이다. 그들을 믿는 것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삶이 모두를 키우고 성장시킬 것이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다면 더 너그러워질 수 있을 것이다. 

 이미 태양은 머리 위에 존재하지만 좁은 편견과 이기심이라는 구름이 햇빛을 가리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비바람이 몰아쳐도 빛이나 쾌청함과 함께할 수 있을 것이다.  

   

 타인을 비난하고 비판하는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런 마음 뒤에는 깊은 애정이 있고 그 애정에서 나오는 안타까움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런 감정을 달리 처리할 줄 몰라서 습관적으로 비난과 비판으로 드러난다. 애정이 없고 관심이 없다면 비난할 것도 없이 바로 무시해 버릴 것이다. 그러기에 드러나는 문제로 인해 안타까움이 여과 없이 표현된 것일 뿐이며 새로운 방안을 찾는 모색의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본마음은 가려지고 감정만 표면적으로 드러나다 보니 상처를 주고 심리적 방어벽을 치게 되며 관계가 깨지거나 멀어지게 된다.


 이런 오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우선 표면적인 감정에서 벗어나서 사실만을 직시하면 바로 그 본마음을 이해하고 수용하기 쉬워질 것이다. 이렇게 되면 감정적인 반발을 줄일 수 있고 방어적 태도에서 벗어날 수 있기에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 그래서 우선 애정 어린 본마음을 이해하고 서로를 지지함으로써 더 깊은 나눔이 이루어질 수 있는 길을 터주게 된다. 이렇게 나아가지 못하게 되면 관계에 손상이 오고 서로 상처만 입게 된다. 

     

 사람은 예민한 존재이기에 서로 다치지 않게 존중하는 마음으로 두루 살펴야 한다. 그래야만 선한 의도가 바르게 전달되며 불필요한 오해에서 벗어날 수 있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 눈으로 세상을 보고 다른 사람을 대한다. 따라서 어느 정도의 오해나 편견은 불가피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기에 그런 장벽을 넘어서서 관계를 맺고 함께 일하기 위해서는 서로와 삶의 과정에 대한 신뢰와 너그러움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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