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하착, 모든 것을 내려놓고 벗어나기는 마음공부에서 중요한 핵심이다. 사람이 살면서 직면하는 모든 짐과 허상의 무게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그 모두를 내 안의 경이로운 이에게 고백하고 모두 맡기며 내려놓고 그분께 의탁하는 것이다.
내가 스스로 그 짐을 지고 있는 한은 벗어날 길이 없으며 그렇다고 해서 그 짐이 해결되지도 가벼워지지도 않는다. 먼저 모두를 미련 없이, 분별심 없이 내려놓아야 한다. 그리고 나서야 비로소 바로 보이며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바로 행하게 될 것이다.
다른 말로 하자면 내 마음의 강물에 내어 맡김으로써 붙잡지 말고 흘러가게 하는 것이다. 탁류와 쓰레기를 정화하는 방법은 맑은 물이 계속 흐르게 해서 씻어내는 것이다.
이러한 태도는 깊은 믿음에서 나오며 인내심이 필요하다. 믿고 맡기며 내가 먼저 앞서 가지 않고 내가 먼저 나서서 내 멋대로 해결책을 찾거나 만들지 않고, 신의 손길을 기다리며 순리를 따라야 하기에.
진정한 인내는 바로 이런 태도와 마음에서 나오며 다 맡기고 벗어났기에 평상심으로 순간순간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고요하고 맑은 마음으로 내 빛을 발하며 사랑이 흐르게 하는 것이 지금 내가 할 일이다.